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호 Sep 06. 2024

진짜 내 그림 스타일 찾는 법

다들 한 번쯤은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만의 흑역사를 경험해 본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 역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을 때 그런 시간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작가들의 힙한 스타일을 따라 하려 했어요. 작가들을 흉내 내면서 마치 저도 그들처럼 멋지다고 착각하며 작업에 몰두했죠. 겉으로는 트렌디해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 당시 제 작업은 깊이가 없었고, 단지 겉모습에 치중해 있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제 기대와는 달랐어요. 여름에 열린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처음 참가했을 때 일이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들을 전시했지만, 그곳을 찾은 사람들은 제 그림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 큰 충격을 받았고, ‘내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꿈을 접을까 고민할 정도로 큰 좌절감을 느꼈어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저는 힙하거나 트렌디한 사람이 아니라는걸요. 그저 남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사실을요. 힙한 작가들처럼 보이려 했지만, 그 결과 제 그림은 결국 제 것이 아닌, 남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데 그친 것이었어요.  제 자신을 돌아보았어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그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 그림 스타일에 대해 더 깊이 탐구했어요


이후 제 성격과 개성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겉으로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자 그림체도 자연스럽게 변화했고, 제 작업에는 전에 없던 진정성이 담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변화된 작품들을 가지고 겨울에 다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나갔을 때, 조금씩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 그림에 관심을 보였고, 그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제가 가고 있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죠.



* Contact

Mail: wogh08217@naver.com

Instagram: @studio.hojae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을 가르치며 꿈을 이루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