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생일파티.
3년 전에 적었던 글이 저장글에 있는걸 보아, 마무리 짓기로 결심했다.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어 얼른 달려와 글을 적습니다.
이곳은 제 둘째의 생일파티이자 모두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제 둘째 딸은 7월 20일에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첫째도 같은 병원에서 출산을 했는지라 두 번째의 방문은 첫 번째와 같이 아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같은 막연한 긴장감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새벽 4시경에 와이프에게 신호가 왔고, 이전 날부터 계속 진통이 온다고 말했지만 그렇다 할 신호가 없어 기다리는 참이었고 이 날따라 3시 반까지 잠을 못 자고 설레었는데 이렇게도 완벽한 타이밍에 이렇게 또 온 건지.
나는 며칠 동안 잠도 자질 못하고 아침 출근마다 만약 내가 없는 동안 신호가 오면 어떡하지 하면서 이미 모든 매니저들에게 언급을 해놓은 상태였고 마치 오분대기조처럼 핸드폰만 보며 대기를 하고 있었다. 걱정과는 달리 출근했다 돌아오는 불상사는 다행히도 없었고, 우리는 병원에 들어선 지 9시간의 긴 고생 끝에 세상을 보기 위해 나왔다. 첫째와는 7시간이나 빠른 기록이었다. 두 번째 방문이라 간호사가 물어보는 질문세례에 우리는 모든 게 완벽히 준비되어 있었고 간호사는 우릴 보고 너희처럼 다 준비해서 온 사람들은 정말 드물다며 엄지 척을 보였다.
출생 당시에 시간으로 돌아가 둘째가 나오자마자 첫울음을 터트렸을 때 그 형용할 수 없는 전율은 내 눈물이 되어 내 얼굴을 타고 흘렀다.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나는 천국이라도 온 듯 몇 초간 멍하게 서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연신 속으로 외쳤던 것 같다. 제정신으로 돌아와 이제 가족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낼 때에는 여러 가지 말을 썼다가 지우길 반복하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은 “Hello World!”였다.
출산하는 그 장면으로만으로도 기절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나는 출산의 그 모습자체가 너무나도 대견한 와이프가 멋져 보였다. 출산하는 방에서 1시간 정도 와이프와 아기를 추스른 후 우리는 다른 층으로 가 이틀간 지낼 곳에 도착하였을 땐 모든 긴장이 풀려버렸다. 마침 전날 왠지 모를 긴장감이 몰려서 잠을 새우고 있는 와중에 병원에 왔기 때문에 거의 30시간을 잠을 지새우며 끝끝내 도착한 마지막 장소에서 앞이 흐릿해질 정도로 몰려오는 피곤함은 이제 걱정과의 싸움은 끝났기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나는 곧 잠에 들어버렸고 그 사이 와이프는 간호사들의 여러 차례 방문을 다 받아낸 거에 정말 감사를 표한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간호사에 몇 번 잠에서 깼지만 반복하여 10~12시간은 잤던 것 같다. 중간중간 일어나 애기를 안고 달래는 부분도 있었는데 어떤 정신으로 애기를 봤는지도 제대로 기억도 나질 않는다.
병원 주간 방문자가 3명으로 제한이었기에 일부러 가족들에게 오지 말라 당부하였고 우리는 아무도 오지 않아 오히려 아주 순조롭게 병원살이를 끝낼 수 있었다.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나 우리는 턴제를 대체적으로 선호하고 있으며 지치는 순간 그냥 너 차례라며 넘겨준다. 왜냐하면 와이프, 나 또한 사람이기에 한계치 이상으로 얘를 연속으로 보면 그 후가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힘든걸 알기에. 그걸 본 간호사는 정말 잘하고 있다며 수차례 칭찬해줬다.
간호사들은 수시로 찾아와 산모의 건강체크와 정신건강에 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느낌은 어떻고 나중에 이런 기분을 느낄 것이고 산후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후 본인이 생각했을때 조금이라도 거기에 해당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고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리고 가족인 나에게도 수시로 와이프의 정신건강에 대해 잘 보살피라고 주의를 주었다. 사실 첫번째 출산 때에 와이프는 정말 감정이 하늘과 땅을 반복하기를 하루에도 수십번 반복했기에 와이프에게 몇번이고 괜시리 나에게 화풀이를 한 적이많았다. 그 당시에 나는 집에서 놀고 있었기에 내 자신의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다시는 그 첫번째의 와이프의 불평불만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힘든 시기이다. 만약에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이 산모라면. 산후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읽어보고 본인이 해당한다면 주저말고 주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본인이 가지는 모든 가족을 지키는 첫번째 발걸음일 것이다.
첫 6개월간의 신생아는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다.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하지만 반복되는 시간 싸움에 지치는건 당연할 뿐더러 좋아할 사람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난 쉬는 시간이 날때마다 생산적인 일을 해보려 노력했고 한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작하였다. 밀린 사진들을 편집한다던지, 바빠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몰아본다던지. 나는 회복실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고 바로 HBO 멤버쉽을 바로 끊었다. 앞으로는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아기를 보려 자신 또한 그 시간과의 싸움에 지지않기 위해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자면 겨울잠에 들어가기전 음식을 모으는 동물과도 같지 않을까. 와이프와 내가 자주 보면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아이패드를 통해 보든 보지 않든 계속 틀어놓았다. 티비를 틀어놓으면 보든 보지 않든 잠시 눈길을 끌어 잠시나마 몇초간 웃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둘째를 재우고 2~3시간 정도 밥을 먹으며 프렌즈를 보았다. 첫째를 가진 이후로 처음 가져보는 둘만이 시간이였던 같고 꿀만 같았다. 마치 결혼전 연애를 하듯 말이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침대는 소파와 침대 겸용이었다. 허리가 좋지 못한 나는 소파침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몇달간 느끼지 않았던 허리통증이 다시도졌다. 와이프는 첫째보다 컨디션이 되게 좋아보였다. 출산한 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걷고, 둘째를 보며 내내 웃는 모습을 보며 아 이번엔 조금 많이 다르구나를 예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