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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자 일하는 사람 Nov 23. 2022

월급 vs 재테크?

본업의 수입을 늘리는 게 중요한 이유

"월급 그거 모아봐야 얼마나 된다고.. 이 시대는 재테크 안 하면 평생 거지로 살아야 돼."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처럼 노동 소득이 폄하받는 시대도 드물었던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얼마를 벌었다,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다 이야기가 들리니 이거 안 하면 나만 바보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뛰어들었다가 돈을 번 분들도 있고 날린 분들도 있고.. 어쨌든 재테크는 요즘 시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죠!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가 피 같은 돈을 날려 먹는 사람들을 보고 정신 차린 분들은,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합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재테크 스터디에서 2-3시간씩 모여 공부하는 것도 흔한 풍경이라고 해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에 2시간을 공부할 거라면, 2시간 동안 재테크 공부만 할 게 아니라 1시간은 본업 공부(또는 다른 소득을 만들기 위한 공부), 1시간은 재테크 공부를 하는 건 어떨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이 글은,
‘월급은 모아 봐야 티끌이지. 투자가 최고!’
라고 생각하며,
재테크에 온 시간을 쏟는 젊은 직장인들께
살짝 들려드려 보고픈 제 생각이에요.


저는 재테크로 의미 있는 소득을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열심히 노력 후 소득이 급격히 늘어서 생기는 행복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주변의 투자 고수들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이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투자도 모르는 게 조언질은...'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봐 주세요 ㅎㅎㅎ


내 일에서의 소득을 늘리는 노력을 해서, 실제로 소득이 늘어나면 어떤 것들이 좋을까?


본업의 소득을 높이는 건 모험이 아니라 확실한 소득이에요.

재테크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요. 전쟁이 일어난 것도, 금리 인상도 내가 잘못해서 생긴 현상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내 일은 대부분 내가 컨트롤할 수 있고, 노력의 과실은 온전히 내가 받아요. 금액이 적더라도 조금이라도 소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확실한 보상입니다. 재테크에, 투자에 시간을 쓰는 모든 이들이 다 돈을 버는 건 아니기도 하고요.


이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삶의 질이 실제로 향상됩니다.

가정을 해 볼게요. A 씨는 돈을 벌어야 하니 직장을 다니고 있는(때려치울 수 있다면 때려치우고 싶어 하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A 씨는 월급으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퇴근 후 매일 2시간씩 부동산 공부를 했어요. 공부 후 자신감이 붙은 A 씨는 적당한 주택을 찾아 좋은 타이밍에 매수를 했고, 그로부터 몇 년 후 구입한 주택의 가격이 급등해서 자산이 수억 원 불어났어요.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죠. 그렇지만 A 씨가 '앗싸, 우리 집 가격이 5억 올랐으니 이 집 팔고 더 싼 집으로 이사 간 다음에 남은 돈으로 내 삶의 질 향상에 사용해야겠다.'라고 생각할까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어차피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니 처분은 안 하고, 그냥 수치상으로 늘어난 자산에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면서 내일도 하기 싫은 출근을 하고 내 시간을 (사실은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에 사용하겠지요. 돈은 벌었지만, 투자라는 게 언제나 벌기만 하는 게 아니니까 일은 해야겠으니. 그리고 또 퇴근 후 재테크 공부를 지속하며 자산을 더 늘려가겠지요. 자산으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번 돈을 다시 투자합니다. 시드가 커져야 수익도 커지니까요. 늘어나는 자산으로 실제 삶이 안정되고 기분도 좋아지며 노후도 보장됩니다. 정말 엄청난 일이에요. 그렇지만, 실제로 오늘의 A 씨가 사는 삶은 사실 똑같아요. 자산이 늘어났을 뿐, 변한 건 없으니까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다니고 있는 회사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껴서, 돈이 많아져도 그 생활을 지속할 분들은 상관없겠죠.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계시니까요. 그렇지만 매달의 소득이 많지 않아서 자산은 부자인데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렇지만 매월 벌어들이는 소득이 늘어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매달 500만 원을 벌고 400만 원을 지출하던 B 씨가, 수년간 퇴근 후 매일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고 소득이 매달 1000만 원으로 늘었다고 해볼게요. 소득이 500만 원 늘었다면 100만 원 정도는 추가로 나를 위해 쓸 수 있겠죠? 그래도 예전보다 매달 400만 원을 더 저축할 수 있으니까요. 그 추가된 100만 원은 지금 당장 B 씨 현생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어요. 그 돈으로 호캉스를 갈 수도 있고, 학원에 등록해서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도 있고, 새로운 부업을 만들기 위한 시드머니로 사용해 볼 수도 있고요. 수년간의 공부를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의 일을 만들어 낸 거라면 일에서 오는 행복감도 훨씬 클 테고요. 지금은 부자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부자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부터 이전보다 더 행복한 상태로 삶을 살아갑니다.


투자가 잘 되든 안 되든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투자하는 분들이 다들 매달의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는 말이 아마 이 이유인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재테크는 초보라서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제가 느낀 것만 해도, 소득이 늘어난 후의 투자는 예전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정말 마음이 편해요. 주식으로 예를 들어보면.. 내 주식 가격이 오르는 거야 뭐 당연히 좋은 거니 따로 이야기할 게 없고. 내 주식 가격이 하락했을 때, 손절을 하고 다른 걸 사든 아니면 물타기를 하든 아니면 그냥 존버 하든, 매달 나에게 새롭게 생기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더 많아지니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재테크 공부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 안 하시겠지만^^;) "그니까 재테크 공부하지 말고, 일해서 돈을 더 벌 생각이나 합시다!"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요즘 일에서 버는 돈이 너무 폄하되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이 났던 거예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재테크는 잘 몰라요. 그냥 재테크를 잘 알지는 못하는 일반인이, 그냥 경험에서 느낀 생각 정도로 보아주세요 :)

남의 회사 잘 될지 분석하고 연구하는 시간 조금 쪼개서, 내 일도 연구하고 분석해 보자는 거죠. 일을 통한 성취, 현생의 삶의 질, 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이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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