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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udio Mountain Nov 10. 2017

[효자바베서촌]
한옥에 울려 퍼진 디스코

효자바베 작업 그 이후


안녕하세요! 효자바베 서촌의 마지막 편입니다. 긴긴 작업 이야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먼저 아래의 영상을 보실까요?



스튜디오 마운틴에서는 토털 브랜딩의 가장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영상 제작까지 진행을 합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며, 영상 컨텐츠의 유무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의 신뢰도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영상에서도 재료의 신선함과 요리의 과정(심지어 요리할 때 식욕을 자극하는 소리까지)을 모두 신경 써서 담아내려고 합니다. 영상에서의 고기 굽는 소리가 꽤 식욕을 자극시키지 않나요? 


보통 브랜드 영상을 제작하는 시기에 맞춰서 완성된 공간의 아카이빙 사진도 함께 촬영을 진행합니다.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접점, 무형의 브랜딩에 관하여 


영상에서 고기 굽는 소리에 식욕이 자극되듯이 사람들은 다양한 감각을 통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합니다. 공간 브랜딩에 있어 저희가 디테일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시각적 이미지 외에도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경험합니다. 앞에서(1편 참조) 브랜드 접점에 관한 개념을 설명해 드렸는데요. 형태가 눈으로 확인되진 않지만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순간들이 무형의 브랜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수많은 브랜드 접점 중 (그림 5.1 참조) 무형의 브랜딩엔 서비스도 포함이 되는데요. 그래서 브랜드마다 손님을 대하는 톤도 제각각입니다. LUSH는 매장에 들어갔을 경우 마치 오래된 친구에게 말을 걸듯이 다가와서 제품을 설명합니다. 가끔은 부담스러울 정도지요. 그런데 매장에 나올 때는 저도 모르게 한두 개씩 사서 나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참 즐겨 찾는 LUSH 


스타벅스는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들이 주문을 할 경우 본인이 등록한 6자의 닉네임을 불러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 브랜드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런 이벤트에 재미를 느낀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바이럴을 시켜줍니다. 

서비스만큼 중요한 무형의 브랜딩은 소리(청각)와 냄새(후각)입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고소한 맛이 눈으로 느껴집니다 ㅜㅜ


 효자바베는 숯불 바비큐전문점이다 보니 식욕을 당기는 냄새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딩이 되었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작업은 바로 매장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 기획입니다.



체부동, 한옥에 울려 퍼진 베를린 표 디스코~


레트로 한 컨셉의 공간이 완성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효자바베를 진부한 레트로 컨셉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는 종종 저희 작업에 관심있어 하는 분들에게 효자바베는 단순히 복고나 응답하라 풍의 컨셉이 아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곤 하는데요. 바로 음악이 있기 때문입니다. 


효자바베의 브랜드 키워드 중에 재해석이라는 단어가 있었죠? 저희는 옛날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감성으로 풀어내길 바랐습니다. 공간 디자인이 시각적으로 오래된 감수성을 끌어냈다면 이 공간을 젊고 신선한 무드로 만들어 주기 위해 매장의 전체 음악을 디스코로 큐레이션 하기로 했습니다. 


사운드 클라우드에 BAXA 를 검색해보세요~



저희가 작업할 당시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가장 많이 들었던 DJ BAXA님의 믹스 셋을 항시 틀어 놓을것을 적극 제안하였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적인 아이덴티티와 걸맞는 음악 선곡으로 시간대별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드렸고요.


미션완료!! 다행히도 나이 드신 분들도 편히 앉아 계시네요 ㅜㅜ


당시 베를린에서 오랜 시간 생활을 하고 계셨던 박사님의 셋과 저희가 복각한 체부동의 한옥이 묘한 캐미를 일으키며 트렌드 하면서도 나이 드신 분도 부담 없이 앉아 바베큐에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편안한 무드가 연출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박사님은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스튜디오 마운틴과 효자 바베 연남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그 이야기는 효자바베 연남 편에서 다시 들려드릴게요!


 당시 베를린에서 거주중였던 박사님. 한국에 돌아오셔서 효자바베 연남 작업에 참여 해주셨지요.



효자바베와 식신로드 그 이후 ..


브랜딩을 하고 제일 떨리는 순간은 오픈일입니다. 수많은 고민과 분석, 그리고 그 위에 상상을 해서 완성된 공간이 저희 의도대로 고객들에게 전달이 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브랜드 기획 초반에 먹방에 나올만한 비주얼을 만들자고 했었는데요.

 

허허허~ 당연히 올것이 왔다 했지요  


효자바베는 오픈 2일 차부터 만석에 웨이팅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효자바베의 독특한 컨셉 때문에 얼마 안 있어 식신로드에서도 미쓰에이와 함께 촬영을 왔더랬지요.



그밖에도 저희가 제안드린 맥파이의 포터 매출이 효자바베 서촌의 효자종목이 되었습니다.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맥파이의 포터가 차지했죠. 이에 덩달아 맥파이도 함께 웃게 되었죠. 그 후 오랫동안 맥파이가 납품하는 업장 중에 최고 매출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플레이팅도 반응 폭발 ㅎ 효자바베 전 사진 촬영은 필수이겠지요!!


저희의 기획 의도에 따라서 공간과 플레이팅 사진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고 당연히 저절로 바이럴 마케팅이 확산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바로 스튜디오 마운틴에서 공간 마케팅이 강점이다 자신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이 후 효자바베 서촌의 흥행에 이어서 서울 미술관에서 학림다방 복각 작업과 효자바베 연남점의 2호점 의뢰도 들어오게 되었고요. 효자바베 연남 공간 작업과 리브랜딩 이야기는 이후에 더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 매우매우~흥돋는 BAXA 님표 디스코와 함께 효자바베에 맥주 한잔 어떠세요?




ⓒ2017 Studio Mountain
스튜디오 마운틴은 브랜드 기획을 기반으로 2013년 설립된 토털 브랜딩 스튜디오입니다.
http://studiomounta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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