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일

2. 알 수 없다는 것

by 알레프

어느 날
감동을 주던 것이

차갑게 식어버릴 때
마음의 침묵을 지켜야 할지

바람 없는 대기에

나뭇잎이 흔들리기를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알 수 없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


하늘이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지

사랑이 몇 번의 사랑을 거쳐야

진정한 사랑으로 성숙할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


때로 알 수 없는 것들은

식어버린 내 마음을

다시 요동치게 하고

알 수 없는 감동으로 물결치게 한다.


그럴 때면
나는 벅차 오른 마음으로
알 수 없는 소리를 만들고
알 수 없는 글자를 쓰고

침묵은 온데간데 없으며

숨결로 나뭇잎을 흔든다.


나뭇잎은 흔들려
더 큰 바람을 만들고
네 귓가를 맴돈다.

알 수 없다는 건, 생각보다 알기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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