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몇번 출구에서 내려야 하나요
언젠가 왔던 연락에
내 마음은 여리게 들떴지만
한 소절에 미치지 않는
서로의 기억에 머리를 기대기에는
너무 무거워졌다는 걸 알아차린다
전철 안 앞자리
꾸벅 떨어졌다 제자리를 찾는 머리통의 리듬처럼
불안정한 간격으로 너를 회상해봐도
마지막에 떠오르는 것은 내려야 할 종착지였다
그토록 절절했던 혼자만의 사랑은
쩨쩨하게 아픔만 주고 사라졌지만
지금 보면 비련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도
딱히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들을 수 없는 말을 기대하다
하루가 어둑해진 날들
간신히 세어보지만
이내 문이 열린다
어느 출구로 나가도
딱히 상관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