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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프 Dec 09. 2022

생존신고

41. 나중에 확인하러 올게


바람이 얄궂게

기온을 떨어뜨리며

종횡무진한다


아직 얼지 않은 강가에

반쯤 잠겨있는

가지들만 대기에 뻗어 놓은 나무


그 갈라진 팔 위에 자란

얇은 잎들은


생존 여부를 알리기 위함인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건지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여름에

가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는 벌써

방금 불던 바람에

잎새가 흔들린 걸 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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