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네 처음 역시 응원하는 의미로
구름의 애써 갖춰진 모양이
찬 바람에 의해 훼손되어도
무언의 지휘를 따라
하늘 길 위를 유유히 흘러 가
어쩌면 하늘을 무사히 지나기 위해
형태를 바꾸는 걸지도
혹은
구름만의 생존방식일지도 몰라
어쨌거나
난 문득 구름의 초행길을
목격한 건가 싶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마중해 주었어
오늘 저녁 보도될 날씨예보에
안녕을 물을 순 없을 테니
안전히 물러나는 모습을
담아두기로 했거든
처음 가는 그 길을 응원해
너도 구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