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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Aug 14. 2024

일상-책방에서 책을 사는 것은

[교육외]


이번주면 짧은 여름 방학이 끝이 난다. 여름방학이 짧은 대신 겨울방학이 길고 졸업식도 해를 넘기지 않고 올해 치르게 된다. 학기를 올해내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때문인지는 몰라도 근래 여름방학은 항상 짧았던 것 같다. 


아무튼간에, 방학때가 되면 나는 종종 혼자만의 책방 투어를 떠난다. 주로 작게 운영하는 독립서점들을 방문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 이 개인적인 의식을 치러온지도 근 10년즘 되었는데, 아쉬운 것은 그 시간동안 내가 애정하던 책방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책은 팔리지 않는다. 애초에 책을 팔아서 서점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자체가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 (서점을 운영해보지는 않았지만 서점의 사장님들이 대개 그렇게 이야기들 하시니) 


그래서 나는 책방에 갈때마다 사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책을 꽤 여러권 구매한다. '지금껏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따위의 마음이다. 내 취향의 책이 아닌 것들을 살때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다. 그 공간의 방문 자체를 통해 얻는 영감이라던지, 향수라던지, 안식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사실 입장료조로 몇천원 드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인데 돈을 내면 책까지 준다고 생각하니 책을 사는데 쓰는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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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책이 지나치게 싼 것 같다. 책을 통해 얻는 마음의 양식 등 이익을 생각하면 책값은 너무나 싸다. 다른 문화예술 경험에 쓰이는 비용들에 비해 책값은 참 저렴하다. 물론 지금도 책이 안팔리는데 책값이 더 오른다면 더 안팔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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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에 책장이 가득차서 책을 버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냥 버리거나 헌책방에다 팔아버릴까 하다가 그러기엔 그동안 애정을 담아 책을 사모은게 너무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대략 50권정도를 나누었는데 마음이 제법 좋았다. 어차피 그 책들을 더 가지고 있는다한들 또 읽을 것 같지는 않았으니, 재미있게 읽어줄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근래 집안 공간 문제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읽는 횟수도 늘고 이북으로 사서 읽는 횟수도 늘어서 책을 예전처럼 사모으지는 않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책방을 찾아 다니는 행위는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라 그때마다는 책을 사게 될테니 그 덕에 '새 종이책'을 어느 정도는 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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