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그렇게 지금도 그렇게
요 몇주 체력이 달려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이것은 물론 변명이지만.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방학때 그래도 운동을 주2회씩은 꼬박꼬박 열심히 하다가 3월이 되어 모든것을 내려놓았더니, 체력이 다시 줄은 것인지.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지금 시기의 운동이란, 더 건강해지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다. 날 좀 풀리면 다시 러닝 시작해야지 하던 마음은 계속 미루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진짜 다시 시작해야될 때가 된 듯 하다.
나가서 뛰기가 애매한 시간이라 베란다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는데 자전거 옆에 낯익은 꾸러미가 있었다. 오랜만에 그것들을 열어보니 전에 남한산을 떠나며 가져왔던 편지들과 책들이었다. 보자마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편지들도 몇개 열어 읽어보았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을 몇 번을 곱씹어 읽었다. 가슴 한 켠이 뭉클하면서도 힘이 났다. 난 참 좋은 곳에서 살았었구나. 편지를 통해 마음을 그렇게 주고 받는 일들이 자연스럽고 또 자주 있었던 그런 곳에서 살았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 전해준 편지가 지금도 나에게는 힘을 준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여전히 지금도 마음을 주고 받으며 진심은 다른 이에게 분명히 전해진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근래에도 다른 이들과 편지들을 주고 받는데, 마음을 담은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은 언제나 따뜻하다. 교사인 나에게는 그런 주고 받음이 언제나 힘을 준다. 그때도 그렇게, 지금도 그렇게.
오래된 편지와의 만남은 힘이 나고 따뜻해지고 다시 단단해질 수 있는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