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교에서의 첫해 나는 어떻게 살았나
6년을 남한산에서 살다가 올해 새로운 학교에 옮겨 첫해를 살았다. 학교를 옮기기 전에는 여러가지 감정들로 꽤 혼란스러웠다. 완전히 다른 곳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걱정과 그리고 사랑하던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쉬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들까지. 그러다 학기초에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서 방향을 정했고 그렇게 내가 세운 방향대로 일년을 살았다. 당연히 혼란스러움은 있었으나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새로운 학교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람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 맺어야 할지 등 고민들을 조금씩 실천하며 줄여나가며 나름대로 잘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도움도 받았고 도움도 주며 살았다. 남한산에서 살며 내가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한 것들은 잘 지키며 살고자 노력했다. 누군가 요구하거나 바라지 않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잣대는 계속해서 가져가며 살았다. 이미 몸에 밴대로 살던대로 살던 것이다. 느슨해지면 너무 풀어질까봐 걱정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스스로 조금은 엄격할 필요가 있었다.
근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이게 곧 꼰대가 아니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원칙과 신념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꼰대와 가깝기도 한데, 중요한 차이는 그 '잣대'를 다른 사람에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들이댄다는 것이다. 연초에 건방떨지말자고 다짐했던 것이 사실 그런 맥락에서였다. 이해의 폭을 계속해서 넓히며 살아야 내가 인간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도 비슷한 맥락이었고.
내가 '교사로서' 지녀야 하는 철학, 지켜야 하는 신념, 그것들을 실천하는 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을 돕고 내 것을 나누는 것,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말뿐이 아니라 실천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내가 정한 방향을 최대한 지키며 살고자 노력한 것.
2025년은 그렇게 살고자 했다. 덕분에 잘 살았다. 2026년은 또 다른 시간들이 될 것이다. 역할이 달라지고 일도 달라질 것이다. 달라지는 대로 그에 맞추며 동시에 내 방향을 지키면서 살아가자. 너무 풀어지지도 말고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해지지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