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마음이든 몸이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환절기에는 아픈 사람이 많아진다. 비염, 알러지, 독감, 감기 등등 금세 차가워진 온도와 날씨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늘어난다.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라면 상황은 정말 안좋아지기도 한다. 때로는 한 학급에 6-7명씩 독감으로 결석하는 날들도 있다. 이렇게 학교는 사람들이 부대끼고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꽤 긴 시간 아픈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다.
아이들이 아프면 가정에서 쉬면서 회복하면 되지만 교사가 아프면 교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대개 초등학교는 학급 담임이 모든 교육을 책임지고 운영하기 때문에 담임 교사의 부재는 교육활동의 일시 중지를 의미한다. 학교에서는 보결이든 전담수업이든 어떻게든 담임 교사의 부재를 대체하기는 하지만 실제 담임이 수행하는 교육활동은 대체되기 어렵다. 그간 학급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던 담임만이 가능한 것이 학급 교육활동이다. 그러니 교사들은 보통 아파도 결근하기 보다는 학교에 나온다. 몸이 아예 움직이기 어려운 정도의 병환이 아니면 학교에 출근해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실행한다. 그것이 교사의 책임이자 애환이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도 대체되기 어렵다는 책임과 사명이 아픈 교사들도 움직이게 한다.
학교는 수백명의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늘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게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사람을 보듬어주고 보살펴야 하는 것은 교사의 일이다.
특히 요즘 독감이 유행이다보니 주변사람들의 건강에 더 유의하게 된다. 예전에는 가정의 몫과 학교의 몫을 나누어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그런 모든 건강의 보살핌 역시 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환절기를 지나면 또 다들 괜찮아지리라, 생각하며 잘 버티고 교사가 다른 이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