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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Feb 13. 2024

'나눔'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생각과 경험 나누기. 삶 나누기.

아이들은 삶을 바탕으로 배운다. 

그리고 배운 것을 나누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나눔'이란 우리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고 헌신하는 '나눔'을 뜻한다기 보단,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다른 친구들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배운 것을 나누지 못한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배우고 느낀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은 비고츠키의 사회적 구성주의의 관점과도 통하는 교육적 관점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나누는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나눈다.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시간에 일종의 토의 토론을 한다. 그것을 다모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동체의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경험을 나눈다. 

학급 구성원이 모이는 반다모임과 전교 구성원이 모이는 온다모임이 있다.

모든 학교 구성원이 알아야 하거나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라면 반다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여 온다모임에 가져가서 또 한번 나눈다.

반복적이지만 깊이 있고 진지한 논의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나누고 함께 세워 나간다.


때론 말보다 글이 더 효과적일때도 많다. 

그래서 생각을 담은 글을 정리하고 다른 친구들과 나누어 읽는다. 그리고 또 생각과 의견을 나눈다.

대화주의적 글쓰기와 읽기의 관점을 바탕으로 한 행위라고 볼 수도 있다.

공적인 이야기에 대한 것은 때때로 게시판에 일종의 대자보를 붙여 다른 친구들과 나누기도 한다.

글을 기본으로 하여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삶을 나누기도 한다.


매 사건, 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모두가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눈다.

매번 매번 사사건건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것이 몸에 익는다. 그래서 스스로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 습관이 되고, 다른 사람과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것이 몸에 밴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니 어느 한 명 자신의 생각을 꺼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없다. 자연스럽게 공적인 말하기 능력도 향상된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는 때로 개인이 배운 것을 개인 내부의 배움으로 그치게 하는 경우들이 많다. 인간 내면의 배움을 바깥으로 확장하여 다른 사람과 나누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크고 넓은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공동체에선 개인과 전체가 모두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나누어야 한다. 나눔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배워야지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인간은 나눔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배움과 나눔이 떨어진 행위가 아니다. 이어진 행위이며 그것은 하나에 가까우며 그 자체로서 총체적인 삶의 성장으로 봐야 한다.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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