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탕으로 하는 배움의 짜임
학기초 아이들에게 한가지 어려운 약속을 했다. 올해 너희가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그 자체로 즐거워질 수 있도록 샘이 많이 노력할테니 너희도 열심히 살아달라는 이야기였다. 재밌게 살자고 이야기 했다. 그러려면 각자가 스스로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이야기였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놀이처럼 재미가 있을 순 없다. 다만 그 공부에 스스로 몰입해서 열심히 참여한 후 무언가 본인이 얻었다는 성취감을 크게 느끼며 노력한 과정이 스스로에게 가치있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랬을때 공부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즐거움을 알게 된다.
이런 공부를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 교사는 교육과정을 ‘우리’에 맞게 새롭게 짜서 세워야 한다. 아이들의 삶을 바탕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이 공부가 자신들의 삶과 연관되어 있고 이어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자신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와, 자기가 사는 지역과 사회에 대한 공부여야 한다. 그래야 그 공부가 자신의 삶과 닿아있다고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삶을 바탕으로 했을때 아이들은 할 얘기가 많아진다. 자신들이 아는 것, 겪은 것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있는 지식을 배우는 것으로 그쳐서는 이런 공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몸소 겪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직접 겪고 느끼며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보다 효과적인 공부는 없다. 배우고 느끼고 겪고 나누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 그 배움은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올해 교사로서의 개인적인 목표로서 아이들을 위해 전교과 전차시 재구성을 하고 또 이것을 체계적으로 문서화하여 학급 교육과정에 싣고자 한다. 아이들에게 다른 외적 보상이 없더라도 공부 자체가 즐거운 일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