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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메리 Dec 14. 2022

이야기꾼이 되자.

소설에 앞서

  그간 거창한 무언가를 위해 달려왔다.

시험을 보고 유학을 가고 회사를 다니고. 누군가가 말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서의 성공이란 어쩌면 부와 명예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가끔은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단골손님들이 찾는 오래된 식당의 사장 할머니 같은 사람으로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거창하고 화려한 직업은 아니지만 단골손님에게는 꼭 필요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첫째, 나의 이상한 욕심을 내려놓을 용기가 필요했고 둘째,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본인의 것을 마스터할 노력과 끈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이 두 가지를 가지지 못했을뿐더러 다른 곳에 눈이 팔려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막연하게 소설을 시작해 보겠다며 뛰어들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몇 달이 되었다. 오늘 문득 그 오래된 식당의 할머니가 떠오르면서 가치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단골이 찾아주는 식당 가게 주인처럼 꾸준히 나를 찾아주는 독자가 있는 이야기꾼으로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거창한 것 필요 없이 시작하려 한다. 우선은 글을 잘 쓰는 위대한 작가보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해 주는 평범한 '이야기 꾼'이 목표다. 어릴 적 꿈꾸던 재미난 상상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준다는 심정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학창 시절 그 기억을 끄집어내어 지금의 생각과 잘 버무린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할 듯도 하다.


이제 브런치라는 좋은 공간을 활용하여 새롭게 시작한다. 단골이 생길 만큼 맛있는 이야기가 탄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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