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PTSD 극복하기

솔직히 하기 싫은 일을 너무 오래하긴 했어

by stdmtm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을 (혹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의 사회 생활 공포증은 이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내 좁은 세상 내에서는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 직업이 되는 확률은 천운과 같다. 나는 그야말로 좋아하는 일보다는 어쩌다가 하는데 무탈하게 잘 이어 진 일, 을 하고 사는 사람의 표본. 어쩌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게 되면 그 일도 싫어지려나, 가정해보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 따위 고민해 봤자.


다시 돌아가서, 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다.

조금 더 솔직해지면 일 자체가 싫다, 보다는 내게 과분하게 어려운 일을 늘 긴장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지친 사람에 가깝지만 나는 내 일을 즐기지 않는다. (물론 이직을 앞 둔 상황,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놓이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적어도 지난 몇년은 즐기는 마음 보다는 작두타는 기분이었다.) 그렇다보니 프로젝트나 업무에서 새로운 상황이 주어져도 '새로 알아야 할' 부담이 주어졌을 뿐 그걸 해냈을 때에 나를 상상하지 못했다. 또한 근래 내게 성취라는 개념은 괘나 추상적이었다. 그러니 제자리에서 폴짝 폴짝 뛰어봤자 손에 닿을리 없지. 꼭 무언가를 움켜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뭐 하나 이루지 못하는 삶도 결코 유쾌하다 할 수 없으니.


문제는 이제와서 다른 일을 어떻게 시작하고 가속을 붙일지, 원한다 해도 가늠이 안된다. 정말 투덜이 도깨비같은데 어떤 일을 (무엇을)/시간을 잊을 만큼 몰두해서 (어떻게) 한다는 행위와 너무 멀어진 삶이랄까.

살아 온 날도 제법 되지만, 살 날도 남은 입장이 이런 태도는 안된다. 그래서 해 볼 수 있는 소소한 작심 삼일 백번 중에 늘 해보고 싶던 하나를 실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질 이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생각 중이냐면, 우선 저 하나를 결정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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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해야해서 빵을 샀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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