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사람.이야기, 의 첫번째 한국인 J 선생님!
선생님은 내가 한국에서 새 도시로 갔을 때 직장에서 알게 된 분이다. 당시에 새 부서 이동같은 개념으로 통째로 이전 연구실이 이전했지만 그래도 낯선 환경, 낯선 것들. 지금 생각해보면 낯설다는 걸 느끼지도 못하고 그냥 저냥 지낸 내가 무신경했나 싶지만 아무튼 가족들과 떨어져서 새로운 도시에서 적응하던 시기였다.
사실 선생님은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좋은 분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다정함이 솔솔 풍기는 분이신데, 감사하게도 내게는 따듯했던 기억까지 남겨주셨다. 당시에 큰병은 아니지만 걱정이 되는 작은 증상이 있어 대수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에 내원해서 몇가지를 추가로 봐야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알고 있던 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짧게 알고있던 선생님만이 내 건강을 걱정했다. 나 스스로도 타지에 혼자, 어쨌든 번거로운 병원 내원 일정, 검사와 추가 처지 등이 있으니 혹시나하는 상황을 대비해 주변에 알려 두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특별히 걱정해 줘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홀홀단신 사는데, 갑자기 일정이 생길 수도 혹시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대비차원에서 양해를 구한 정도? 그런데 치료 전이었나 후였나,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며 문득 정갈하고 맛있음 음식을 하는 식당에 데려가 주시고 몸에 좋다는 걸 이것 저것 챙겨다 주셨었다. 그리고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몇번이나 안부를 물어주셨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안부를 묻는게 이토록 따듯한 일이구나, 를 경험하게 해주신 분이다.
그 후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 살기 시작하고 한국을 들를 때마다 한번은 인사하고, 그때마다 반갑게 만나러 와주시는 선생님. 이번에 이사를 하고도 혹 출장올 일 있으시면 꼭 들르시라는 말이 선뜻 나오게 되는 분. 내년 초쯤 가까운 주에 올 일이 있다고 하셨는데, 부디 금방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