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일 사람이에요, B

by stdmtm


마침 쓸 사람이 떨어졌던 참이다. 내 인간관계가 이렇게 좁았던가. 맞고 틀렸다. 주변에 고맙고 따스한 사람이 많이 떠오르지만 기록을 앞두면 늘 기억이 안난다. 누굴 써야하지 싶던 참에 B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독일인 친구 B가 곧 동네를 방문한다. 동네라고 했지만 유럽에서 미국을 방문하고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데 그 중에 DC에도 며칠 있을거라고 했다. 내가 미시건에 있었으면 시카고에서 만났을테고, 지금은 DC에서 1시간 거리에 사니까 여기서 보게 된 것.


B는 그가 한국에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솔직히 학교에서 어떻게 알게되고 얼굴을 텄는지 모르겠는데, B가 한국에 있을 때 미용실도 소개해줬고 그의 친구들에게 육회 비빔밥이 있는 식당을 데려가 주기도 했던 몇가지 기억이 나는걸 보면 아무튼 학교 다닐 때 어쩌다가 연을 맺은 건 맞는 듯 하다. 내 첫 독일인과의 우정이 B인 덕에 나는 여전히 조금 근거 없는 독일인 무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다음은 샌프란시스코. 아니 뮌헨이 먼저인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내가 미국 출장을 갔을 때 거기서 인턴을 하던 B가 도시 가이드를 해주었다. 작년에 SF를 방문하면서 깨달은건데 그때 정말 제대로 된 가이드를 받았던 걸 깨닫고는 고맙단느 말을 전했다.

뮌헨은 엄마와 함께 독일 여행을 갔었고, 석사 논문에 허덕이면서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스케줄에도 여러 곳을 구경시켜준 기억이 난다. 아. 쓰다보니 뮌헨이 먼저고, 샌프란시스코가 다음이구나.


한국, 독일, 미국 그리고 다시 미국. 원래 내가 올 초 회사 면접 인터뷰차 독일에 갔을 때 볼 계획이었는데 B의 스케줄 (그때 여행 갔음) 때문에 네번째 German-Korean reunion은 미국이 되었다.

B는 내게 독일인과 친구가 되기는 힘들지만, 그들과 한번 친구가 된다면 영원한 친구가 된다. 라는 출처불명의 말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첫번째 독일 친구이다. (첫번째라고 해서 여럿있는 것 같지만 그런 독일 친구 둘 뿐임. 허허) 그리고 친구 사이의 대화를 경청하는 태도를 몸소 보여 준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다.


곧 미국에서 5년만에 만나게 될 내 친구를 최선을 다해 만나러 갈 각오를 해 본다. 정신없이 조율이 힘든 여유없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주중에 퇴근 후 대중 교통 1시간 반의 거리가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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