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무엇일까. 만남이 시작이고 이별이 끝인걸까? 예전부터 언제나 시작은 힘차고 좋았지만, 끝은 흐지부지, 좋지 않게 끝나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어렸을 떄는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한 15번 바꾸었을 것 같다. 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중국이나, 시골, 도시, 신도시, 아파트, 주택… 등등 여러 환경에서 살아볼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경험이, 내가 시작을 힘차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언제나 빨리 적응하고, 행동해야 했기에, 처음에는 언제나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끝에는,, 여러가지 많은 힘든 일을 겪고, 쌓이고 그러자.. 결국 이사를 많이 하다 보니. 아 그냥 떠나면 되지 않을 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떠나는 것, 도망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분명 너무 힘들거나 감당하지 못할일이 있으면 떠나는 것 과 도망치는 것은 너무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도 나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을 때, 인간관계들이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제주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깨닫게 된 점은, 앞으로 나아갈려면, 끝, 이별, 마음의 집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별은 결국 또 다른 시작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할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한다.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부정적인것이 아닌,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는,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고, 그저 불확실성 안에서, 나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때였다. 분명 그런 시기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때에 선택을 하지 않고, 내가 무슨 선택을 해야하는지, 길게 생각해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플랜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결국 앞으로 나아갈려면, 이별을 하여야 하고, 포기를 해야하고, 선택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별은 이별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고, 이별하는 것들을 우리가 인생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별을, 끝을 잘 맞추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그 장소에게, 그 일에게, 그 프로젝트에게 감사의 말, 사랑의 말, 희망의 말을 전하고, 우리는 다시 만날꺼라는 믿음 안에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저 지금을 만끽하고, 축복하는 것. 그것이 이별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