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의 시간 (8)
지난여름, 루이가 떠났다.
이제 루이가 이곳에 없다는 것을 글로 적기까지
나는 무척 긴 시간이 필요했다.
루이의 부재를. 죽음을. 차마 글로 새길 수 없었다.
그것은 여전히 조각도로 나의 심장을 파내는 것처럼. 아프다.
눈 뜰 힘도 없이 축 늘여져 있는 루이에게 매일 수액 주사 바늘을 찌를 때
혀가 괴사 되어 음식을 거부하는 루이에게 유동식을 강제로 먹일 때
대소변으로 범벅이 된 앙상한 루이를 씻길 때
낯선 비명을 질러대는 루이를 끌어안을 때
울고 또 울었다.
이별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웠고.
내 욕심에 루이를 힘들게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못하는 내가 미워 울었다.
오랫동안 루이의 진료를 봐주신 수의사 선생님은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니 호스피스 관리로 전환하자고 권유했다.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면, 이제 편하게 보내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선명해질 거라 했다. 혼란이나 망설임이 사라지고 아이를 위해 결심이 설 때. 그때 병원으로 다시 데려오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
휴가를 낸 남편과 방학을 맞은 나는 온종일 루이 옆에 있었다. 루이가 좋아하던 것들 다시 보여주고, 먹여주고, 많이 안아주고, 우리가 루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해 줬다. 루이가 좋아하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와 작별 인사도 나눴다. 우리 모두 루이가 행복한 기억을 안고 떠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호스피스로 전환하고 7일째 되던 날
2023년 8월 7일 새벽 2시
루이가 잠든 채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