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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혁 JUNG HYUK Feb 17. 2021

배 아프지 않은 우유

벤치마킹이든, 새로운 아이디어든 뭔가 "다름"이 필요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입니다”


우유를 좋아하는 소년이 들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 사람에게 우유는 상극이라,

오랜 세월 우유를 수학(?)처럼 피해왔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배 아프지 않은 우유”..

“헐, 견우가 직녀를 매일 볼 수 있다니”,

꿈인가?     



우리 제품을 살 때, 첫 번째는 브랜드를 보고, 두 번째는 가격을 본다.

브랜드만큼 가격도 중요하니, 기능에 차이가 없다면 가격이 낮은 쪽을 택하는 건 거의 국룰이다.


하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대체가 불가한 “다름”이 있다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필요 매력적인 “다름”은 가격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고, 선택의 우선 대상으로 떠오른다.


지금 내 브랜드 제품이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봐야 할 시기가 온 거다.

초기 경쟁 대상이 없거나 적을 때는 손쉽게 제품을 팔 수 있었겠지만, 시장이 커지고 경쟁 상대가 늘어나면 마케팅 비용만 늘어나고 매출은 오르지 않는다.     


이젠 벤치마킹이든 새로운 아이디어든 뭔가 “다름”이 필요하다!

“버버리 레인코트”, “필립스탁 주시 살라프”, “다이슨 날개 없는 선풍기”, “애플 아이맥”,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에 “다름”을 넣어서 성공한 사례는 우리 주위에 꽤 많다.

자료사진_  Googie

“다름”으로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진다면, 브랜드와 제품은 “성능보다 가치로 평가”되고, 가격에서 자유로워지 팬덤이 형성되어 롱런할 가능성 커진다.

...


우유를 좋아하던 소년은 중년이 되어서, 우유를 실컷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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