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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Feb 25. 2024

NFT Paris 2024 후기

세상은 넓고 별 사람들은 많다



세계 최대의 Web3 이벤트인 NFT Paris 2024에 참여할 기회가 우연히 생겨 첫날 에펠탑 정면에 위치한 Grand Palais éphémère에 다녀왔다. NFT를 적용하고 있는 열정적인 전 세계 파이낸스, 게임, 블록체인, 예술, 패션, 럭셔리, 스포츠, 뷰티 업계의 각종 투자자들, 기업인들, 개발자들, 예술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기억에 남는 회사들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 


Yuga Labs, Sandbox, LUNU, Absolute Labs, Ubisoft, Pernod Ricard, METAV.RS, Open Campus, PSG, LVMH, Sephora, Animoca Brand, Brilliant Crypto, MakersPlace, Tiny Tap, Hubbee, Tesla




럭셔리



루이 비통의 디지털 혁신 책임자인 Agnès Vissoud 가 2022년 6월에 시작된 루이 비통의 NFT 인 VIA 프로그램을 30분가량 자세히 소개했다. 루이 비통이 직접 디지털 제품 판매에 진출하고, 물리적 세계를 웹 3.0 디지털 세계로 자연스럽게 통합시키려는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었다. 2024년 3월에 출시될 첫 럭셔리 업계의 블록체인, VIA의 각 소유자는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을 동시에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에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하여 출시한 스피디 40 VIA 백도 언급했다. 매우 보수적이고 전통적으로 각인되는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에서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를 해나가는 모습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뒤를 이어 LVMH 그룹의 Crypto & Metaverse VP 인 Nelly Mensah의 강연 도입부가 인상 깊었는데, 그녀는 대학 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5개의 사이드잡을 병행했었고, 우연히 하게 되었던 VR 3D 그래픽 모델 개발 업무가 지금의 커리어를 갖게 해 줬다고. 뭐든지 열심히 배우고 하다 보면 훗날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는 걸 또다시 배웠다.




메타버스



MSsquared는 공유 디지털 자산 경제를 통해 대규모 가상 경험을 가능케 함으로써 모든 개발자, 사용자, 그리고 비즈니스를 통합하여 상호 연결된 일련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메타버스 스타트업이었다. 그들이 오픈 소스로 개발하고 있는 MML 은 여러 엔진에서 상호 운용되고 결합될 수 있는 동적 인터랙티브 오브젝트를 정의하기 위한 웹 기반 언어였는데, HTML과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 각 오브젝트의 시각적 요소 그리고 동적 요소를 정의하고 있었다. 라이브 코딩 데모를 즉석에서 보여주면서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지막에는 오픈 소스 깃헙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이 되게 신선하고 멋져 보였다. IT인들의 커뮤니티에 녹아들고 자연스럽게 접점을 넓히려면 깃헙부터 재정비하고 흔적을 꾸준히 차곡차곡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디지털 화폐 결제 핀테크



디지털 화폐 결제 스타트업들도 많았다. 그중 하나인 LUNU는 Web 3.0 기반의 결제 설루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모두에서 암호 화폐 결제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옴니채널 설루션이다. 안전한 결제 링크를 사용하여 결제 가능하고, 조만간 리테일과 모바일 비즈니스 회사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받게 할 수 있도록 자체 CRS 및 POS 설루션도 출시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가 된다.



미국 스타트업인 Absolute Labs는 Wallet Relationship Management 플랫폼이다. 전통적인 CRM을 Web 3.0에 맞게 도입하여 브랜드들이 그들의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기존의 Web 2.0과 새로운 Web 3.0을 통합 및 이메일, Discord, 트위터, 그리고 SMS까지 아우르는 크로스 캠페인 자동화 설루션을 판매한다. Adtech 분야에서 일해왔던 사람으로서 가장 흥미로운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주류


페르노리카 그룹


Taurus라는 회사와 협업하여 마케팅과 고객 참여 전략 전반에 블록체인과 NFT를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프리미엄 및 명품 기업들은 그들만의 자체 NFT를 구축함으로써 브랜드 자산을 보호해나가려고 하며, 이 과정에서 고객 참여가 브랜드 정신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탈물질화, 탈플랫폼화, 디커플링 - 이 3가지 단어가 NFT의 핵심 가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축구 클럽인 파리 생제르맹(PSG)은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 회사인 Brilliant Crypto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어 베타 게임을 선보였다. 플레이어는 게임 중 디지털 보석을 채굴하여 특별한 상품을 획득할 수 있게 되고,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플레이어는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PSG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제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BrilliantCrypto 와의 파트너십과는 별개로 이틀 전 칠리즈 블록체인이라는 또 다른 블록체인 회사의 공식 검증자(Validator)가 됨으로써 블록체인 운영에 참여하는 세계 최초의 스포츠 클럽이 되었다. 이 팬 토큰은 PSG 팬들에게는 디지털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통제권을 갖게 허용함과 동시에 PSG는 상당한 디지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여담이지만 Rai Souza를 블록체인 시니어 개발자로 착각했었다.




게임



게임 업계 회사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Sandbox 가 있다.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참여를 통해 NFT를 수집하게 한다는 점이 기존 게임들과 차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플레이 투 적립 (P2E) 구조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아바타, 무기, 장비 등 게임 환경에서 수집하게 되는 모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부여받을 수 있고 추후에 자유롭게 소지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NFT 커뮤니티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한 CEO 가 언급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게임 산업이 어떻게 보면 가장 최첨단 기술들 및 방대한 데이터들의 요람과 같기도 하고.




예술



이번 포럼에서 이게 IT 포럼인가 패션 위크인가 헷갈릴 정도로 살면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예술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서 기가 좀 빨렸다. 패션도, 헤어스타일도, 풍기는 아우라도 평상시에 주로 만나는 분들과는 결이 매우 달랐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왜 NFT에 이토록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걸까.


여기서 다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바로 탈중앙화다. NFT가 적용된 예술 작품은 각종 진위 논란을 없앨 수 있고 대체 불가능한 고윳값을 쉽게 입증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소비자와의 직접적이고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즉, 기존의 협회나 화랑 같은 중간 매개자를 전하지 않아도 되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예술가들은 NFT를 그들의 그림, 동영상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 적용하여 판매하고 있었으며, 럭셔리, 게임, 스포츠와 같은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영향력의 원을 넓혀가고 있었다.



별의별 사람들, 만렙 Geek 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서 기가 빨렸지만 초보 Geek 으로써는 지적 자극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NFT 시장이 과연 틈새시장에서 주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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