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ize

by Su



20240913_130649 (1).jpg


얼마 전, 석사 동기의 초대로 런던 구글 딥마인드 오피스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이 친구는 현재 딥마인드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남편과 나는 런던 구글 오피스 투어는 물론, 킹스크로스 근처의 혁신적인 회사들 및 맛집, 힙한 카페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친구는 단순히 똑똑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인간적이고 배려심 넘치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표와 야망에 대해 매우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고, 덕분에 단순한 오피스 투어를 넘어 삶과 커리어에 대해 깊은 통찰을 얻게 된 계기였다. 특히 친구와 나눈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그의 철학이었다.




Romanticize


그에게 내가 물었다. "네가 하는 일이 어렵고 주변에는 전 세계의 쟁쟁한 천재들이 넘쳐날 텐데, 그 와중에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하니?"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Romanticize."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항상 원했던 일이라서 일 자체에서 그닥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고, 비록 가끔 일이 번거롭거나 어렵더라도 내 장기적인 커리어와 성장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과정이야. 그 상황에서 스스로를 약간 객관화하며 그 순간을 멀리서 낭만적으로 바라보면, 힘든 상황도 즐길 수 있어." 다시 말해, 그는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과 도전을 마치 영화나 책 속 한 장면처럼 느끼려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어려움이 단순히 버티는 고통이 아니라, 스토리를 완성하는 중요한 한 페이지로 다가온다는 거다.




친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여 말했다. 어린 시절,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에 항상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싶었다고. 고등학생 때부터 AI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았고,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시나브로 꿈꾸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구글 딥마인드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주변에 FAANG에서 일하는 지인이 많았던 한 지인이 그를 좋게 보고 여러 명에게 그를 소개해준 덕분에 면접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구글의 수많은 면접 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탄탄한 실력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보여준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 그리고 특유의 밝고 배려심 넘치는 에너지 덕분이었으리라.






20240913_131309.jpg


그날, 친구의 배려 덕분에 구글 런던 오피스에서 공짜로 근사한 뷔페식 점심과 커피를 즐기고, 옥상 테라스에서 런던 전경을 감상하며 함께 셀카도 찍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현재 겪고 있는 각종 도전 역시 언젠가 뒤돌아보면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가끔 일이 벅차더라도, 이것이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길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한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물리적 시간적 거리를 두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며, 마치 멋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끼려고 한다.



2024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romanticize는 단순히 멘탈 관리법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스스로의 삶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며 2024년 남은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시길 바랄게요!



keyword
월, 수, 금 연재
이전 10화친구의 인도 결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