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미역국을 먹는다..
엊그제 남편생일이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렇다 할 상차림은 못해도 생일이라고 기억할 만큼은 준비해야겠다 싶어
아침부터 일터 나가기까지 부랴부랴 부엌에서 분주하다.
고깃국보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아이들은 원치 않지만 바지락미역국을 끓였다.
보글보글, 바글바글...
끓고 있는 미역국을 보며
'왜 사람들은 생일날 미역국을 먹나'
생각이 든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생일 당사자인 우리 집 식구들은 미역국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들 생일상에는 내놓지 않기에 불현듯 미역국을 준비하면서도 괜스레 고민이 되었다.
멍하니 끓고 있는 미역국을 보며
'아!!'
떠오른 생각..
미역국은 생일을 맞은 이보다 그 이가 태어난 날 정작 미역국을 세끼 내내 먹는 어머니들이 생각이 났다..
자녀들 입장에서 그저 생일날 의래 전통적으로 먹던 습관적인 날이지만 생일날 만큼은 과거 그날 힘쓰고 애쓴 부모의 노고를 기억하라는...
그러고 보니
십수 년 전에 이미 좋은 곳으로 여행 가신 시어머님이 생각이 났다.
지금 내 옆에 든든한 이를 낳아준 어머님이 수십 년 전에 고생 끝에 낳은 아들을 보며 한 수저 뜨셨을 미역국..
이 땅에 나오는 게 뭐 그리 걱정됐는지 열 달을 꼬박 뱃속에 있다 영글어서 나왔다고 하던데
얼마나 힘드셨을까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 생일날 미역국은 그냥 미역국이 아니었네..'
정성스레 국을 떠 남편 생일상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생일 축하해.. 하고
또다시 부랴부랴 일터로 향했다.
시어머니.. 그리고 울 엄마..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