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읽는 것을 즐긴다. 정말 어렵게 쓰여진 책들도 술술 읽어낸다. 20대에는 1년에 100권이상 책들을 꾸준히 읽었던 것 같다. 1년에 1권 읽기도 힘든 이 시대에 나는 어떻게 책을 그렇게 많이 읽을 수 있었을까?
삼국지 사랑
정답은 바로 만화책이다. 10권짜리 삼국지 만화책을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사주셨던 걸로 기억이 난다. 전쟁과 전투들이 만화로 멋지게 펼쳐진 삼국지는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말 멋진 장군들과 계략가들이 대단해보였고 그들은 내 영웅들이었다. 그렇게 삼국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사실 당시 우리 집에는 30권짜리 삼국지 책이 이미 있었다. 근데 그 책들은 글로만 되어있어 흥미를 못 느꼈다. 그런데 만화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고 나니, 그 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초등학교 5학년이 글로된 30권의 두꺼운 책들을 다 읽어버렸다.
그렇다면 어떻게 초등학교 5학년이 두껍고 지루한 글로만 된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했을까?
1. 쉬운 만화책으로 부담없이 시작
2. 만화책으로 쉽게 내용을 파악하고 사랑에 빠짐
3. 내용을 사랑하기에 글로 된 책을 읽게 됨
4. 글로 된 책을 사랑하게 됨
그렇다 쉬운 만화책이 없었다면, 우리집에 글로 된 30권의 삼국지는 먼지만 쌓이다가 버려졌을 것이다.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나는 책을 읽기 싫어했을 가능성이 높다.
매번 실패하는 이유
우리는 나약한 존재이다. 어려운 대상 앞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쉽게 무너져 버린다. 어려운 대상을 쉽게 배우지 않으면 반드시 포기하게 되어있다. 매년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봐라. 만약 수학 만화책이 있어서 모두가 할만하다고 느끼게 만든다면 모두가 수학을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어 할만하네? 하는 생각이 들면 그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 거기서 오 이제 쉽네? 라는 생각이 들면 게임 끝이다. 그건 정말 재미있는 것이 된다. 하지만, 아 어렵네? 나는 못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더 이상 희망은 없다.
그래서 희망은 핵심이다. 희망을 지켜내야 한다. 최대한 쉽게 간단하게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안그래도 우리는 우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우리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능력치에 벗어난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포기는 너무나도 빠르게 찾아온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할 때는, 먼저 재미위주로 가야 한다. 영화, 노래, 드라마 등등 여러분이 관심있는 것들을 가지고, 그것들에 재미를 붙이자. 그걸 성공하면 영어는 걱정 안해도 정복하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