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보내는 뒤늦은 찬사
눈물이 났다.
그가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이 사람을 사랑하면서 받은 상처보다
사랑하면서 받은 위로와 행복이
더 컸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음악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내가 언제 위로받았었는지는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알 수 있었다.
말 보다 음악을 먼저 건넨 이 사람 때문에.
언젠가 내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다시 닥쳐온다면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날 알았다.
아이 책을 읽어주기 바쁘게 뒷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티브이 앞으로 뛰어갔던 날들. 그런 아내가 짠해 채널까지 미리 준비해 놓고 아이 재우러 들어가던 남편의 뒷모습이 문득 생각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감사와 함께 첨언을 할까 한다.
이 드라마는 당신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에 여전히 다시보기 하는 것이니 그렇게 설레설레 고개만 젓지 마시고 뿌듯해하시라.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