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눈 티, 차와 음식의 페어링, 수료 티파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예쁘게 꾸며진 애프터눈 티 테이블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유럽, 홍콩에 가거나 국내 고급 호텔에서 즐길 수 있었던 애프터눈 티를 요즘은 카페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티소믈리에 초급 과정 마지막 시간에는 애프터눈 티, 차와 음식의 페어링에 대해 배워 보았다.
영국의 안나 마리아나(1788~1861) 베스포드 공작부인이 자신의 집에서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단한 음식과 함께 차를 즐기던 것에서 유래. 이후 빅토리아 여왕이 함께 하며 상류층의 사교, 예술과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애프터눈 티의 티푸드는 보통 3단으로 구성된 트레이에 나온다. 이는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를 처음 시작할 때 좁은 공간, 작고 낮은 테이블에서 음식과 함께 차를 즐기기 위한 고안이었다고 한다.
애프터눈 티의 티푸드 메뉴는 대부분 세 코스로 구성된다.
첫 번째 트레이는 티 샌드위치. 오이, 연어, 햄 치즈 등 거하지 않은 간단한 샌드위치가 올라간다. 두 번째 트레이는 크림, 잼을 곁들인 스콘, 휘낭시에, 마들렌처럼 퍽퍽한 종류. 차와 함께 입에서 섞이게 해서 먹는다. 세 번째 트레이는 달달한 디저트 류.
치킨에는 맥주, 막걸리에는 빈대떡처럼 음료에 어울리는 음식이 따로 있다. 음료와 음식의 어울리는 구성. 이것을 마리아쥬, 또는 페어링이라고 한다.
비발효차인 녹차, 약 발효 차인 백차에는 쌀로 만든 티 푸드 (떡, 한과), 팥이 들어간 음식이 어울린다. 단 맛이 강한 디저트는 녹차 중에서도 중작, 대작과 잘 맞는다.
발효차인 황차, 청차는 동양적인 음식이, 홍차는 서양 음식과 잘 어울린다.
차와 음식을 페어링 할 때는 향의 유사성 (ex. 오렌지향 차와 오렌지가 들어간 디저트)을 고려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은 탄닌 성분이 많은 차와 페어링 한다. 단 음식과는 산미 있는 차가, 신 음식과는 단 향의 차가 어울린다.
6주간의 티소믈리에 초급 과정 마지막 날. 수강생들이 직접 애프터눈 티 테이블을 꾸미고 티타임을 즐겼다. 꽃, 다과를 나눠서 준비하고 꽃차 선생님이 만드신 연꽃차와 함께 즐겼다. 차를 배우면서 즐거웠던 이야기와 함께 아쉬움을 나눈 시간. 앞으로도 가끔씩 차를 함께 즐기기로 했다. 다우(茶友)가 생겼다. 티클래스의 가장 큰 수확이고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