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마주한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누군가를 영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특히나 그 누군가가 같은 지구에 더 이상 발붙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하다못해 물건에 난 흠집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음 한편에 커다랗게 자리한 누군로 인한 상실감은 얼마나 거대한지... 이별이란 참 그 무엇보다도 아프다.
그런데 그 상실감은 괴로운 만큼, 또 물처럼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밸브가 고장 난 수도처럼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물이 모두 빠져나가고 나서야 물방울같이 잦아드는 것이 상실감이라는 감정이니깐...
그런 감정들을 막아내려고 억지로 노력하고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느끼고 소진해 완전히 연소시켜야 그 감정이 비로소 마무리되는 것 같다.
불쑥불쑥 괴로운 감정들이 고개를 들이밀고 그 괴로운 감정을 연소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슬픔과 상실감이라는 감정에도 결국에는 ‘총량’은 존재한다.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통증이 줄어드는 때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