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사람들 속에서도 여전히 나는 살아 있다.
그 시절, 교복을 입고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매점으로 향하던 친구들이 있었다.
성인이 된 후,
비슷한 관심사로 가까워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시절엔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 내 옆을 지켜주던 ‘내 편’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데려간다.
우리는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저 그렇게 흘러가며, 서로의 강둑을 떠난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내 편’이라 부르던 자리에 새로운 누군가가 앉고,
이별의 고통으로 잠 못 이루던 밤들도
어느새 다른 웃음으로 채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의 사람들과의 추억이
하찮았던 건 아니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나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배웠고,
그게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들의 말투, 웃음, 눈빛 하나까지도
결국 내 생각과 취향이 되었다.
모든 관계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을 의미하진 않는다.
우리가 그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 마음가짐이 중요할 뿐이다.
소중한 사람이 멀리 떠나
다시는 볼 수 없는 날이 오더라도
그들은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다.
보고 싶더라도 볼 수 없을 뿐,
그들의 기억 속에도 아마 내가 남아 있지 않을까.
사라진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립더라도
내 안의 작은 사진첩을 꺼내
한 장씩 넘기듯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덮는다.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간다.
흘러가며 배운 사랑과 이별, 그 모두가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