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여행 끝에 내가 찾은 보물

번아웃에서 충전까지의 시간까지의 기록

by 수아린


카페창업 3년을 꽉 채우고 나는 번아웃이 왔다.

이쁜 카페 안이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졌다.


꾸준한 인기로 사랑받던 카페를

왜 그만두냐고 모두 하나같이 물어봤다.


멋쩍은 웃음으로 대답을 피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말도 안 되는 답변이 항상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제가 때였을지 모르는 카페의 수명에 나의 젊음과 찬란한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요.’


이 헛소리 같은 이유를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 하겠지.

하지만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으랴.

내 인생의 주인인 내가 이제 다른 꿈을 꾸고 싶다는데.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싶었다.


카페에서 해보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을

3년간 전력을 쏟으며 경험해 보았다고 느꼈을 때

애정 어린 카페를 과감히 그만두었다.



그리고 지친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어디가 끝일지 모르지만

최대한 가고 싶은 곳까지 도망갈 수 있는 기회.


그 기회를 쥐어준 그때부터 3년간 일구었던

터전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버렸다.


부산, 제주, 태국, 홍콩,

중국의 항저우, 이우, 상해, 션젼, 북경

여행을 다니며 방황과 행복 속에

밝음을 채우고 어두움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한 달이 거의 돼 갈 무렵

대학원을 간신히 졸업한 애증의 북경을

가게 될 기회가 생겼고 그곳으로 떠났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깨달아 버렸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고 선명하게 느꼈다.


20살이 된 후부터 나는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것에 선택을 했다.


누구에게나 편해 보이고

부러 울 수 있는 그 기회가

절대 나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7년 전 그때처럼 편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자리에서 나는 나에게 후회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스스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스스로 해낼 수 있음을 느끼는 것을 우선으로

존재에 가치를 두고 있기에


그렇기에 인생에 후회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스스로가 봐도 융통성 없고 답답하지만 어찌하겠나?

그래도 이게 나란 사람인 걸.


그리고 나는 뭐에 씐 사람처럼

무작정 제주행 비행기표를 알아보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깨닫는 순간

이 도망은 더 이상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제주를 시작으로 시작된 나의 긴 여정은

어쩌다 보니 제주로 끝이 날 것 같다.


이번 한 달이라는 긴 여행은 아마 나를 찾는

여행이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운 시간들, 넓은 세상, 좋은 사람들,

새로운 경험들로 채운 올해의 마무리를 잘 정리하러

제주에서 보내보려 한다.


’무슨 선택이든 후회하지 말자. ‘가

내 인생 모토인데 이러한 마인드 덕분에

지나온 시간 다 인생의 경험이었다고

헛되게 보낸 시간은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정말 돌이켜보면 모든 게 값진 경험이었고

이런 것들이 겹겹이 쌓여 내가 되었다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의 긴 여정은

또다시 펼쳐질 나의 새로운 삶에 좋은 영양분이 될 것 같다.


펼쳐질 새로운 시간들이 설레고 기대된다면

그동안 번아웃으로 지쳤고 방전되었던 내 마음이

잘 충전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이 글을 끝으로

누군가의 만족이 아닌

나의 만족과 보람 있는 인생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우림 모두 설레는 2026년을 위해!


p.s

터널 같던 여정을 함께 해준

나의 언니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덕분에 밝음을 채울 수 있어 행복했고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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