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된 너에게 이글이 닿기를
인생에서 가장 잔인했던 날,
어쩌면 내 삶의 최악의 날이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그날 처음으로 이해했다.
지독한 날이었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지,
그동안의 이별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았다.
수천 개의 바늘이 심장을,
그것도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기분이었다.
그날 우리는 모두 목 놓아 울고 외치며
가지 말라고 애원하다
그러다 보내줄 때가 되었을 때
결국엔 “좋은 곳으로 가라”는 말만을 되뇌었다.
그 말이 너에게 닿을 거라 믿으며,
나는 몇 날 며칠을 하염없이 울부짖었다.
너무 슬퍼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못다 이룬 행복을
내 슬픔만큼 가져갔으면 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꽃 같던 너의 얼굴과 함께 내 마음에 남았다.
그렇게 너를 떠나보낸 일이
내 인생의 허무함과 비참함으로 남았다.
너는 이런 감정을 내게 남기려고 떠난 걸까.
꽃을 좋아하는 너는 꽃들에 둘러싸인 채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그날 이후 나는 꽃을 보면 슬픔만 가득했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꽃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몇 년이 흘렀을까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유독 네가 많이 생각난다.
꽃을 좋아하던 네가 이제는 나비가 되어,
꽃을 쫓듯 내 곁을 맴도는 것 같다.
햇살 따뜻한 봄날
멀리서 나에게 다가오는 나비를 볼 때면
네가 두 팔 벌려 나를 부르며 달려오는 것 같아
그 순간 미소가 입가에 잠시 머문다.
우리는 모두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눈동자에 슬픔이 비칠 때,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