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명상하며 지냈더니 번뇌가 사라졌군요.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만족하기로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게 어쩜 그렇게 눈이 갔는 줄 모르겠네요. 물론 음질이 정말 다른 차원이긴 했지만요. 마침 그 주인분이 마음이 바뀌셔서는 20만 원은 너무 쌌다며 판매를 철회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살 여지도 없어지니 마음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결국 단지 싸다는 생각 때문에 사고 싶어했음이 밝혀진 셈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은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 타고 다니는 차가 좋아 보여서, 동료가 쓰는 골프채가 때깔이 번쩍거리는 게 매력적이어서, 한밤중 옆집에서 시킨 치킨냄새에 끌려서. 내가 딱히 원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그 순간에는 그게 전부인 양 마음속이 떠들썩하겠지요? 그때마다 이 순간을 되새겨야겠습니다. 절대 사서 좋을 일은 안 생길 거라고요. 그 돈으로 가족들한테 한우나 한 번 쏘라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또 갈등할 게 뻔하거든요. 저는 제 자신을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실례지만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게 될 미래의 저에게 한마디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