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내 탓인가
독박육아에 지쳐 새벽에 남기는 글
독박육아라는 말 좋아하진 않지만 '독박쓰다'라는 말에서 묘하게 수혜 받는 쪽을 비난하는 뉘앙스가 있어 어쩐지 쾌감이 느껴진다. 새벽 갬성, 혹은 자기 연민이 폭발하는 느낌이랄까.
주양육자가 나 독박쓰고 있소- 하는 것은 어떤 뜻일까.
내가 이렇게 불쌍하다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산다
우리 남편이 이렇게 꿀빤다
이런 뜻일까?
혹은,
동네 사람들, 이 박복한 년 보소, 더러운 팔자 한 번 보고 가소- 하는 '아무도 듣지 않는 푸념'일까나.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육아는 결혼과 출산이 전적인 내 선택에 기인한 결과라는 것이고 푸념이라는 것은 홀로 육아하고 있음이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를 낳은 것은 나의 죄가 아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환경도 나에게 내려진 형벌이 아니다.
남편이 주주주야비야비 3교대 근무지에 발령받은 것(나는 남편이 주야비휴하길 기도했었다..OTL)
친정이라는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
친교하는 육아하는 친구들이 먼 곳에 사는 것
이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더 육아하기 힘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나 자신이 안쓰러울 뿐. 이 모든 것은 내가 못난 탓이 아니다...
머리가 꽃밭이 되어가는구나. 랄라.
글 키워드에 bts가 들어간 이유는 지금 2시간째 버터 무한재생 중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