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서 엎드리고 쌔근쌔근 자는 아기
나의 사랑, 나의 아가
내 아가(우리 아기).
검은 강아지풀이 보들대는 네 뒤통수는 알밤 같아,
오른쪽 왼쪽으로 길게 뻗은 두 팔은 장난감 비행기 날개 같아.
범퍼침대를 운동장처럼 쓰는 너는 정말로 작은 인간이구나.
내 작은 아기, 나의 딸아
너는 언제쯤 키가 나만해질 거니?
언제쯤 언제쯤 이마이 자라서
엄마랑 한 이불 덮고 폭 껴안고 잘거니?
나의 작은 아가야,
오늘 밤도 쿨쿨 단잠 속에 별 탈 없이 지나간다.
너를 키워냈던 쪽잠 자는 밤이 어느새 지나가버린 듯이 그렇게 내일도 지나가버리겠지.
난 네가 젖을 물고 자던 어제가 벌써 그리워.
그러나 난 너의 내일 하루도 손 모아 기다려.
넌 언제나 이마이 자라서 엄마와 폭 껴안고 잠을 잘거니.
(지금, 쌔근쌔근 쿨쿨 단잠 자는 딸을 보며)
잘 자, 잘 자
아침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