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BIAF 1일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후기

by 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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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BIAF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시작했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영화관에서 봤다.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한국에서 개봉되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차별성과 시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상업성이 되지 못한 작품의 한계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새롭게 알려지고, 볼 수 있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세계는 영화와 다르게 상상력을 통해 실제 영상과 다른 미학을 품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세계가 있기에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다르게 새로운 흥미를 이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상업성의 한계를 느끼지만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선택하여 한국에서 개봉해준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BIAF]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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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결혼 이야기 by. 시그네 바우먼


동유럽 출신 시그네 바우먼 감독의 애니메이션 나의 결혼 이야기는 여성으로서 결혼을 해야 하던 그 시절의 정서와 표현을 담아낸 작품이다. 단지 결혼이라는 세계를 다룬 작품이었다면 단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소련이라는 정치적 세계에서 살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덧붙인다.


남성은 남성, 여성은 여성이라는 통일된 세계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그녀에서 개성은 불필요한 이익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소련이라는 사회를 받아들여 여성다움에 집착하였다. 나를 표현하는 개성은 모두 지우고 살아가는 것에만 집착한 그녀의 부러진 날개는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하지만 끝내 그녀가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달라진다. 분명 소련이라는 사회가 그녀를 만들었지만, 그녀는 소련이 아니었다. 그녀는 본인이고, 본인이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한 한 명의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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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욜라 - 조세 미구엘 리베이로


아프라키의 사회는 언제나 복잡하다. 식민지 시대와 내전 그리고 독재라는 복잡한 상황이 엮어진 불안한 사회상에 여자들은 항상 피해자가 된다. 영화 나 욜라도 똑같다. 독립전쟁에 피해자였던 할머니, 내전의 피해자였던 엄마, 독재의 피해자인 주인공 나욜라까지 3대의 모녀는 고향인 앙골라에서 수 만 가지의 고통을 품고 살아왔다. 죽음과 전쟁에 대한 고찰 그리고 독재로 인해 억압당하는 사회상을 매번 겪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피해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항상 자신들의 무기로 싸웠다. 할머니는 생존을, 엄마는 자신의 남편과 내전의 아픔을 이겨냈고, 나욜라는 독재의 시대에 항거하는 힙합으로 삶을 전진했다. 그녀들의 운명이 가엽고, 외롭더라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은 바로 그런 강인한 그녀들의 모습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묘사한다. 환상 같은 배경과 표현방식으로 직면시킨다.


직접적으로 그녀들의 서사에 다가갔다면 많은 이목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아프리카의 운명을 가진 여자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환상 속에 아프리카는 뉴스에서 보던 현실보다 더 잔혹했다. 동시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만든다. 우리는 항상 보고 있지만 익숙해져 버린 그녀들의 운명을 애니메이션 나욜라는 다시 한번 상기시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