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후기
2022년 BIAF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시작했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영화관에서 봤다.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한국에서 개봉되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차별성과 시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상업성이 되지 못한 작품의 한계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제를 통해 새롭게 알려지고, 볼 수 있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세계는 영화와 다르게 상상력을 통해 실제 영상과 다른 미학을 품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세계가 있기에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다르게 새로운 흥미를 이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상업성의 한계를 느끼지만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선택하여 한국에서 개봉해준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BIAF]에 감사를 표한다.
1. TV & 커미션드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한 건 TV 때문이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TV 채널을 돌리다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좋았다. TV에서 방영하는 수많은 애니메이션은 나를 자극했다. 재미와 감동 같은 신나는 감정부터 슬픔과 비극이라는 씁쓸한 의미까지 말이다. 그래서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자 비디오로 녹화도 하고, 재방송도 찾아봤다. 항상 그들의 여정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이 가진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그래서 이번 BIAF의 단편 및 짧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TV라는 화면 앞에서 웃고, 울던 나와 비슷했던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자신들의 세계를 송출해나가는 상상을 해본다.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다. 아무도 모르는 미래에 끝내 나의 운명이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그저 본 것도 그중 하나 일 것이다.
2. 꼬마 니콜라
당신은 기억할까? 빨간 스웨터 조끼와 하얀 셔츠 검고 짧은 머리의 소년을 말이다. 장난도 많이 치고, 웃음도 많고, 문제도 일으키지만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1950년대에 태어난 소년이 아직도 우리의 곁에서 사랑받는 것이 조금 신기할지도 모른다. 이미 잊혀 버렸을 정도로 오래된 꼬마 니콜라를 말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꼬마 니콜라를 만든 두 작가 르네 고시니, 장 자크 상페가 만든 탄생의 배경과 그들의 과거를 살펴본다. 꼬마 니콜라가 왜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들이 만든 꼬마 니콜라는 평범하다. 삶도, 시간도, 이야기도 모든 것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에 만족한다. 작가들은 평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시절을 가지고 있기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가 꼬마 니콜라의 평범함에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의 삶이 순탄치 않다는 점에서 꼬마 니콜라의 평범함은 다른 이에게 또 다른 이상향처럼 보일 수 있다. 그것이 꼬마 니콜라가 사랑받는 이유 일지도 모른다.
3. 개와 이탈리아인은 출입금지
애니메이션 개와 이탈리아인은 출입금지는 유럽의 과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작품이다. 과거에 이탈리아인으로 가난한 운명을 보냈던 할아버지와 프랑스로 망명해서 세계대전을 보낸 아버지 그리고 감독인 자신까지 3대라는 운명론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삶은 순탄치 않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삶은 정말 순탄치 않았다. 배고프고, 가난하며, 전쟁까지 덮쳐온 삶 때문에 끝없는 고통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들은 살아갔다. 끝없는 고통을 피하고자 하지 않았고 맞섰다. 감독은 그런 과거의 할아버지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보여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누구나 쉽게 내뱉기는 어렵다. 하지만 감독은 자신의 가정사를 통해 담담학 서술한다. 이것은 감독의 가족 내력이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한 의지를 담아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