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by 소야
조제 호랑이 물고기 (애니).jpg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2021)

소설 조제, 영화 조제, 애니 조제, 그리고 한국 조제를 쭉 보면서 조제는 과연 어떠한 존재인지를 고민했다. 서로 다른 매체 속에서 서로 다른 조제를 보여주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무엇이 더 좋냐고 한다면 대답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조제이기에 어떤 작품이 더 훌륭한지 선택하기는 어렵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는 소설 조제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와는 다른 조제의 세계를 만들고 청춘의 냄새를 첨부하여 이야기를 구성한다. 영화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조제가 낯설기는 하다. 우리가 아는 조제의 세계가 원래 이랬나라고 하면서 아쉬움도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조제를 비교하기보다는 영화와 애니의 조제가 서로 다른 세계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부터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조제의 경우에는 청춘이라는 특징과 원작의 표현 요소에 더욱 집중하는 면모를 보인다. 오히려 원작에서는 빈칸처럼 남겨진 부분을 애니메이션은 자체적으로 채운 느낌까지 들고 있다. 그것의 호불호는 누구에게나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름의 노력과 감동적인 서사에 집중한 조제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는 우연히 휠체어가 비탈길에서 멈추지 않게 되었을 때 도움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츠네오는 그런 인연을 계기로 조제의 옆에서 일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하지만 조제의 까칠한 성격을 맞춰주느라 고생하던 츠네오는 점차 조제의 세계로 가까워진다. 그리고 할머니의 말을 거스르고 바다로 향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좁아져간다.


관리인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조제로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었던 두 사람에게 이별의 소식이 들려온다. 조제는 그런 이별에 고통스러운 채로 정리하려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을 사고를 일으킨다. 츠네오의 인생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한다. 하지만 조제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츠네오는 다시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향해 손을 뻗어 간다.


애니메이션 조제는 화이트 조제라고 생각될 만큼 희망과 여운으로 가득 차 있다. 서로의 믿음과 우정 연민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겹쳐진 관계를 통해 조제가 밖으로 나설 기회를 만들어준다. 세상의 모든 것이 호랑이라고 여겼던 조제에게는 더없이 벅찬 일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희망을 뻗고자 노력해도 할 수 없다. 장애라는 한계에 언제나 불공평한 현실을 마주할 뿐이다.


그럼에도 장애는 자신의 인생을 멈출 방해물은 아니다. 자신이 넘을 수 있다는 용기를 품는다면 가능했다. 매 번 걱정과 두려움에 장애라는 점을 직접 마주하지 못했을 뿐이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있어 장애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은 겪어보지 못할 것이라고 믿으며 살기 때문이다. 매번 장애의 불편함을 알고 있다. 그로 인해 그들이 포기할 것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관리인의 심정도 조제의 매서운 표현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리인이 겪은 사고는 끔찍했다. 사고로 인해 관리인 츠네오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조제로부터 얻게 된 공감과 위안은 장애라는 것을 극복하고 다시 꿈을 뻗을 용기를 내주었다. 용기는 조제에게도 전달되었다. 무엇하나 쉽지 않은 결정들이었다. 분명히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많이 있다. 세계는 언제나 내가 선택한 것으로 나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의 힘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서도 이룰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어깨를 빌려서 조금은 능숙하지 못한 것에 하나씩 익숙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만 의지한다면 선택은 가능하지만 나의 미래는 결정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의존하는 나 대신에 서로가 의지하는 대상으로 마음먹고 실천해야 했다. 조제 또한 츠네오로부터 기대게 된 많은 것을 츠네오에게 돌려준다. 아니 츠네오와 함께 그 길을 헤처 나간다. 무엇하나 쉽지는 않아도 말이다.


결국 우리는 조제라는 다양한 매체들의 세계 속에서 애니메이션 조제를 통해 희망찬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이야기가 진부하고, 애니메이션의 연출에 익숙하지 않아서 거부감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조제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희망을 찾아갈 것이다. 의도한 결과라 할지라도 애니메이션의 조제는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나도 조제를 통해 의미에 다가설 수 있었다.


어떤 이에게 이런 조제는 나의 생각과 다르다며 혹평을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조제라는 세계의 각각 다른 의미를 찾아본다. 그때마다의 다른 감성에 취할 수 있다면 조제의 맛이 일관적이기보다는 다른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솔직한 표현으로 기존의 조제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조제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 애니메이션에 감사를 표한다.


점수 : 3.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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