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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야 Jun 16. 2021

[극장에서 본 오늘의 영화]
크루엘라

by. 크레이그 질레스피

크루엘라 (2021)


어린 시절에 디즈니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법과 환상적인 사건들을 이야기 속에 녹아들게 만든다. 그렇게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 TV에 상영하며 어린이를 자극했던 디즈니 말이다. 지금이야 콘텐츠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수많은 영화계와 애니메이션 시장의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디즈니의 중심은 바로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애니메이션 팬이었던 어린이들이 현재는 어른으로 디즈니에 충성하고자 노력을 선보인다. 그중에 하나가 크루엘라 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에 등장했던 악당 크루엘라는 인상 깊었다. 화려한 모습과 괴팍한 성격 그리고 광기 어린 태도까지 악당으로서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크루엘라는 그런 광기 어린 모습을 물려받은 캐릭터로 다시 등장하였다. 


영화 크루엘라는 조금은 독특한 인물 에스텔라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스스로가 화려하고, 완벽하다고 믿었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문제가 많았다. 언제나 반항적이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매번 일어나는 사건의 중심은 모두 에스텔라가 쥐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어머니 캐서린은 그녀를 믿었고 보호하고자 노력한다. 


그렇게 떠난 런던행에 그녀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된다. 운명이 완전히 변해버린 그녀 입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일도 서슴없이 진행시켰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아직도 가슴에 품어있었고 끝내 그 꿈을 이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과연 영화가 이렇게 쉽게 이어졌다면 크루엘라가 나왔을까 싶다. 그 정도로 영화는 거침없이 진행하고, 화려하게 폭발했다. 다만 디즈니라는 타이틀로 인해 아쉬운 광기와 악역의 태도는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크루엘라라는 캐릭터는 균형 잡혔고 매력적이었다. 배우의 연기, 화려한 의상, 거침없는 스토리와 결합되어 절묘함이 돋보였으니까. 


그래서일까 크루엘라의 모습은 이제까지 나온 여성 악역 캐릭터들의 완성형으로 보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무기로 삼는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하기도 하다. 외로워도 자신이 정상에 서기 위해서라면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 나름의 갈등과 장애물이 있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어쨌든 넘어가기만 하면 그만이다.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는 건 나약한 존재이니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며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처럼 결혼을 통해 그리고 여성이만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로 사회에 나섰던 인물의 잔혹하면서도 씁쓸한 그 시대상이 있었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처럼 승자의 향연과 생존했다는 투쟁 의지가 가득한 현재가 다시 돋보인다. 그리고 크루엘라는 두 인물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캐릭터의 특징들을 집합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악역의 교과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디즈니라는 타이틀로 인해 아쉬움과 유치한 스토리에 아쉬운 후반부도 존재했다. 비록 매력적인 악역이라도 좀 더 광기가 서려있는 부분으로 결말을 내렸다면 매력이 증폭했을지도 모르겠다. 디즈니의 어린이들은 아제 성인으로 극장에 찾아가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크루엘라라는 시작이라고 믿고 싶다. 악역 캐릭터가 언제나 당하거나 정의에 의해 몰락하는 스토리가 전부였다. 


하지만 디즈니가 더 많은 악역 캐릭터를 사용하고 좀 더 잔혹해진 현실을 첨가도 가능할 것이다. 혹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기존의 악당 문법에 변화를 줄지 모른다. 비극적인 어린 시절과 계기가 있어서 악당이 되었다는 통속적인 결과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전부였다. 하지만 점차 비극적 어린 시절에도 사건의 반전들과 캐릭터의 몰입감을 줄 수 있는 현상을 끼어넣는다. 지금의 크루엘라는 그런 지점까지는 가지 못했다. 완벽한 교과서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크루엘라를 통해 일말의 태도를 봤다. 그렇기에 내가 기대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아직까지도 영화 크루엘라를 고민한다면 당신을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디즈니의 시대와 101마리의 달마시안을 기억한다. 화려한 의상과 조명에 넋을 놓고 싶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격변하는 시대를 마주하고자 한다. 피카레스크적인 이야기에 푹 빠져본다. 이렇게 무궁한 이유를 끄집어내서 영화관으로 간다. 그리고 당신은 영화 크루엘라를 상영한다. 생각보다 실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크루엘라는 그런 영화니까 말이다. 


점수 : 3.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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