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no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

by. 크리스티나 린드스트룀, 크리스티안 페트리

by 소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jpg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 (2021)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을 알고 계십니까? 오뚝한 코, 뚜렷한 눈매, 풍성한 금발의 머리카락, 붉은 입술 전체적으로 완벽한 외모의 소년 말입니다. 그는 칸 영화제에도 참여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주목했습니다. 영화 한 편에 환호를 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 소년의 성장과정을 알지 못합니다.


그가 어떻게 성장했고, 나이를 먹었으며, 가족의 유무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가 아름다운 소년으로만 기억하니까요. 그런데 그 소년이 다시 카메라에 등장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는 주름 속에 박혀 남았고, 뚜렷한 금발의 머리칼은 더 이상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배우 비요른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이라고 입을 모아 대답합니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은 배우 비요른의 인생을 담은 영화이다. 우리는 그를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그는 영화사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뒤에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 수 없다. 배우로서의 삶이 순탄했는지도 모른다. 가족의 존재는 더더욱 알 수 없다. 그저 아름다운 외모가 뇌리에서 기억될 뿐이다.


그의 인생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쉬워 보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의 아름다운 외모와 성공적인 관심으로 성공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유명한 영화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해 돈을 썼을 테니까. 그 덕분에 순전히 잘 풀렸겠지 라며 추측으로 넘긴다. 하지만 그건 추측일 뿐이었다. 진짜 인생은 외모와 관심이라는 쇠사슬처럼 발목에 걸쳐져서 그를 묶어 놓은 것 같다. 특히나 인간은 누군가가 가진 타이틀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인지 비요른의 모든 것을 보지 않고 명성과 의미에만 해석을 주도했다.


그래서 그가 누구인지를 알기보다 그의 아름다운 소년의 명성에만 광기 어릴 정도로 집착했다. 그의 내면 속에 얼마나 뛰어난 재능이 있는지는 관심 갖지 않는다. 그의 과거가 얼마나 불행했고 외로워도 듣지 않았다. 오로지 그의 이름과 뒤에 붙는 값어치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수많은 관심과 인기가 곧 성공의 목표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성공의 목표가 누군가의 도구로 사용되어 나타난 결과라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성공은 돈과 명예만 얻으면 된다고 말한다.


돈도 명예도 나의 모든 것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다수의 사람들은 두드러진 것에 집중하며 주위에 몰려든다. 결국 그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식적이거나 자신에게 쓸모 있는 욕망과 이유로 인해 사랑을 주는 척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의 가치가 사그라들면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 타이틀만 남은 존재로 기억 속에만 남겨질 뿐이다. 비요른이라는 인물도 그런 불행으로 생겨난 결과물처럼 보인다.


누군가에 의해 발탁되고 쓰였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는 영원히 자신의 발목을 잡을 별칭에 소속된 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그런 삶을 살게 된다면 생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 싶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인생이 비참하고 원망스럽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는 살아남았고 그의 불행을 감내하며 살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이라는 타이틀이 기억으로만 남겨졌다. 관객도, 주변 인물도 더 이상 그의 주변에서 사라졌도 그는 버텼다. 그의 개인적인 모든 불행을 가슴속에 품어도 생존했다. 그리고 소년은 나이를 먹은 채로 살아갔다. 왜 그렇게 살아가는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모두 보고 나면 알 수 있었다. 그는 집착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살고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다. 그의 불행과 과거가 어떠했던 말이다. 그래서 비요른이라는 배우가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것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타이틀로 남아버린 자신의 과거에 연결점을 덧붙이려고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과거와 덧붙여 자신을 모두 기록한다. 시골소년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으로 그리고 불행과 가족과 지금의 나를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필름 안에 간직해낸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불행한 비요른에 동정을 느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비요른이라는 인생을 마주 보게 한 것에 감사를 느꼈다. 만에 하나 그가 다큐멘터리에 필름 속에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언제나 그를 아름다운 소년으로만 기억할 테니까. 그의 모든 것이 아닌 그가 가진 타이틀 하나에만 집착했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의 명성을 놓아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비요른이라는 존재를 말해도 세상은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지독한 이기심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우 비요른은 신경은 쓰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그가 베니스의 해변가에서 타치오라는 캐릭터를 통해 얻게 된 명성과 의미의 무게를 알고 있으니까.


그는 자신을 필름 속에 보여주었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목표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가치와 명성이 아닌 인간의 모든 것을 보는 시야를 가진다면 우리의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이미 알고 있어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비요른이라는 불행한 인생과 덧붙여 인간의 모든 것을 보는 법을 필름을 통해 깨우친 것에 다시 한번 감사를 느낀다.


점수 : 4.0 / 5.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