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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야 Dec 30. 2021

야구와 진보의 상관관계   

머니볼 by. 베넷 밀러

머니볼 (2011)


야구시합을 볼 때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승리의 과정은 매우 어렵다. 서로의 팀보다 더욱 잘해야 한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야구를 이끌어야 한다. 그렇게 얻어낸 결과들로 야구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특히나 시합 도중에 선수는 전략과 운이 절묘하게 조합해야 한다. 배트에 공에 맞아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력도 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합은 팬들에게 항상 흥분을 안긴다. 하지만 야구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서로의 의지와 믿음뿐만 아니라 컴퓨터가 내려주는 통계학에 따라 전략이 결정된다. 

  

보통의 야구를 생각해보면 투수와 타자가 서로에게 신경전을 벌인다. 타자는 배트를 휘두르고, 투수는 공을 던진다. 김장을 늦출 수 없는 스포츠 시합을 우리는 지켜보며 팀의 승리를 바란다. 하지만 신경전 속에 벌어지는 두 선수의 대결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두 팀의 대결에서 선수의 실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홈런을 칠 수 있는 확률을 따른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통계의 법칙을 따라 야구의 전략을 결정된다. 홈런뿐만이 아니라 승리의 결정적인 요소마저도 계산을 통해 만든다. 

  

계산과 스포츠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우리는 조금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야구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점수를 내고 방어하는 게임이다. 내 팀보다 다른 팀이 점수를 더 많이 가져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선수는 개개인의 실력과 함께 팀워크를 가진다. 그들이 팀워크로 방어하고 점수를 얻는다. 그들의 끈끈한 우정도 있다. 하지만 선수 사이에도 계산이 들어가고 데이터로 승리의 조건을 만든다. 

  

영화 머니볼은 위에서 말한 계산을 통해 승리하는 새로운 야구를 만들어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과거의 야구도 계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선수의 능력과 운이라는 요소로 야구를 바라봤다. 좋은 선수가 있어야 팀은 승리한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기지 못하는 팀에게는 무조건적인 공식은 아니다. 그래서 영화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단장과 달리 여전히 과거를 집착하는 이들의 구도를 부각한다. 

  

다만 새로운 것이 무조건적으로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과거의 것에도 분명히 사용할 것은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과거의 것에만 집착하며 살 수는 없다. 새로운 모험을 통해 과거의 부족했던 지점을 다시 돌이켜 봐야 한다. 단순히 새롭다고 채용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으로 무엇을 배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기에 영화에서도 단장 빌리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사용했지만 집착하지 않았다.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그렇기에 단장인 빌리가 새로운 방식에만 고집했다면 야구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선수 개인의 역량은 야구시합에서 물론 중요하다.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가진 재능을 사용하는 법은 다르다. 계산을 이용해서 선수의 배치와 균형을 이용한다.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승리하게 만든다. 그렇게 야구는 새로운 형식과 기존의 경험을 융합시킨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무조건 적으로 진보된 세상을 만들지는 않는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맞지 않아서 생기는 충돌 또한 감안해야 한다. 그때마다 새로운 기술의 옹호와 반대를 사우에 두고 갈라져서 싸운다. 갈등 끝에 해결되는 것은 없다. 그들은 항상 양극의 주장만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진보하는 것은 멈출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진보화 된 세계를 익숙하게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지금 시대에 사람들은 비행기를 자연스럽게 타고 다닌다. 너무나도 진보화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익숙한 것이라고 느낀다. 그만큼 진보를 추구할 때 많은 이들이 새로운 것을 꺼내 들어도 소용없다. 사람들은 기술에 거부감을 느껴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기술에 익숙함을 느끼고 사용할수록 세상은 달라진다. 


진보적인 기술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그런 방식은 문명을 다양하게 진화시켰다. 영화 머니볼에서 주인공 단장 빌리도 기술의 사용에 거부를 몸으로 받아들인다. 많은 야구팬과 관계자는 거부했다. 하지만 빌리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야구의 가능성을 보게 만들었다. 실화에서도 영화에서도 당장은 안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새로운 기술이 팀을 우승시킬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짚어보면서 생각한다. 그리고 거대 야구팀에서의 제안을 받으면서 느낀다. 자신이 받아들인 길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조금은 어색하고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야구는 변해갔다.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다. 하지만 타자와 투수와의 통계와 승률로 전략을 사용한다. 팀 내에서 만들어지는 점수는 컴퓨터를 이용한 그래프가 일정 부분 차지했다. 단장 빌리가 승리를 위해 사용했던 방식이 도입되었다. 새로운 기술과 기존의 방식이 결합된 야구의 문명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우리는 결국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야구와 다르지 않다. 진보적인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진보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그리고 우리가 노력해서 세상을 바꾼다. 그것이 야구에서 이기는 법이자 세상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는 법이다.     


점수 :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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