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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야 Jan 13. 2022

위대한 미국의 역사

영화 아이리시맨 by. 마틴 스콜세지


미국이라는 국가는 표면적으로는 세계 대전을 끝냈다, 세계의 질서를 수립하여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다. 타국에 비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보여주었다. 누구 하나 위대한 역사를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역사와 다르게 이방인에게 적대적이었다. 그래서 이민자의 역사는 모두 이면으로 남겨져 있었다. 미국이라는 사회의 표면에는 위대한 성장과 중산층의 등장으로 미국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다. 시민은 교외 주택을 가졌다. 가정을 꾸렸다. 각자의 사회 일원으로 살아갔다. 하지만 미국의 시민들과 다르게 이민자는 그러지 못했다. 


그들이 겪은 이면의 역사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면의 역사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먼저 떠올려 본다. 미국이 현재는 이민자의 국가로 불린다. 그만큼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찾아왔다. 이민자들이 세운 도시와 조직이 미국을 지탱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익숙한 이방인이 차별당했다. 아시아라는 낯선 외모의 사람들은 폭력에 물들었다. 이민자는 살아남기 위해 각자만의 세력과 동맹으로 스스로를 보호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민자는 정식으로 이민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미국인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차별과 분쟁은 그들은 생존하게 만들었다. 다만 그들의 생존전략은 합법적이지 않았다. 불법과 폭력이 난무했고 피를 불러왔다. 엄연히 말하면 마피아의 역사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미국의 역사였다. 

  

영화 아이리시맨은 이민자들의 이면의 역사를 통해 미국을 바라보게 만든다. 타자인 내가 미국을 볼 때는 항상 역사적인 측면을 통해 지켜봤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면의 역사적 관점으로 미국을 볼 때는 달랐다. 미국에 살고 있지 않는 타자인 내가 이면의 역사로 본 미국은 이질적이었다. 표면적인 역사로 남겨진 미국과는 전혀 달라서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는 극단적인 이중성을 인정해야 했다.  

  

미국 사회에서 마피아는 단순한 범죄조직은 아니었다.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에 군림하면서 사회적 문제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조직이었다. 그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단순한 범죄로 끝났지만 몇몇 사건은 또 다른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끼쳤다. 그들이 벌인 범죄의 역사가 모두 사실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정치에 영향을 완벽하게 끼쳤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대의 혼란과 추구하던 욕망이 맞물리면서 사회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했다. 

 

다만 지미호파의 죽음, 케네디 일가의 수수께끼, 케네디의 죽음과 쿠바 혁명 같은 사건이 모두 마피아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믿으라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오히려 그런 시각을 가진 역사를 통해 미국이라는 전면을 통찰하려는 태도가 담겨있다. 성장한 미국과 그들의 후손들은 달라졌다. 1세대의 이민자는 원하는 만큼의 명예와 부를 자식에게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다음 세대의 자식들이 미국을 넘겨받았을 때 자신들의 자리는 없었다. 이면의 역사로서 남겨진 순간 역사는 평생 동안 이면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부모는 버려졌고, 역사는 잊혔다. 

  

그래서 영화를 만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면의 역사를 꺼낸 것은 미국이라는 사회를 부정하기보다 이끌어 내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다. 미국의 표면에는 위대함이 있었다. 하지만 위대했던 순간에도 이면을 생각해야 한다. 명과 암은 역사를 진행하는 현재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리시맨은 미국의 모든 역사를 수면 위로 건져낸다. 


다만 이면의 역사이기에 정확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범죄조직이자 이민자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일 수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미국의 너머를 상기시켰고, 전체적인 모습을 습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이 미국은 아니다. 그 너머의 것도 미국이었다. 무엇이 옳다고 한 가지 만을 바라보게 한다면 미국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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