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야 Jan 01. 2022

2021년 베스트 개봉 영화 Top 10

내 마음대로 뽑아보는 

2021년 한 해가 지나갔다. 수많은 영화들이 있었고 그 영화를 모두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봤던 영화를 고르고 골라서 나만의 연말정산을 해볼까 한다. 영화를 많이 봤다고 누구보다 영화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멋대로 하고 싶은 충동에 이끌려 2021년에 최고라고 느꼈던 영화를 골라볼까 한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다. 개봉 일순에 맞춰서 영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소울 - 피트 닥터

인생을 살면서 불행이 연속으로 나에게 닥쳐온다. 삶은 끝없는 반복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룰 수 없다. 지독한 결과에 놓인 나에게 죽음이 찾아온다. 삶을 돌이켜보며 생각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도 나름 괜찮구나 생각을 해본다. 


2. 레미제라블 

거대한 군중들이 저항을 시작한다. 불쌍한 이들이 서로와 연대하며 싸움을 시작한다. 사회의 억압과 폭력에 우리는 저항한다. 폭력이 사회의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저항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억압당할 뿐이다. 


3. 스파이의 아내 

나는 과연 누구인가? 스파이의 아내인가? 정신병에 걸린 버림받은 여자인가? 두 부류에 속해서 나는 알 수 없다. 그저 지금 직관할 수 있는 나를 믿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나의 남편도 일본의 패망하는 현실도 그저 불행한 환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과 바르게 지속적으로 흘러간다. 


4. 더 파더 

치매에 걸린 노인이 있다. 그는 혼자다. 혼자인 게 편하다고 느낀다. 자신만의 성 안에 갇혀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다. 삶을 축적한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세상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자기 방어를 기제로 삼고 자신을 환상 속에 가둔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치매에 걸린 노인이었다. 


5. 그린 나이트

신화 속에 상징된 인간은 위대했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비참한 욕망이다. 두 갈래에 서있는 남자는 신화적인 존재인가, 인간적인 악습인가.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저 너머의 세계를 통해 알아간다.  


6. 아네트 

자식이라는 존재는 부모에게 무엇일까? 당연한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식은 부모를 위해 희생되는 도구가 아니다. 영화는 그런 소중한 자식을 부모의 도구로서 사용한다. 복수와 명예라는 두 가지로 욕망에 부모는 몰락한다. 아니 자식은 부모를 몰락시킨다. 자신의 의지로 말이다.  


7. 파워 오브 도그

서부 사회와 퀴어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 스릴러까지 완벽했다. 단순히 장르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를 네오 웨스턴 무비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제인 캠피언이 만들어낸 서부극과 그의 절묘한 조합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녀는 네오 웨스턴 무비에 근접했다. 내가 아는 한 아마 그럴 것이다.  

 

8. 퍼스트 카우 

서부 사회에서의 소수가 보여준 시점은 남달랐다. 무법자가 총을 쏘고 돈을 벌며 명예를 챙기던 삶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리가 꿈꾸는 삶처럼 거창 맛있는 빵과 이부자리를 꿈꾼다. 조그마한 호텔을 서부에 열고 돈을 벌었으면 한다. 서부라는 사회에서 정착을 위해 그들은 약자로서 삶을 이어갔다. 


9. 프랜치 디스패치 

언론이라는 세상에서 바라보는 사회는 과연 어떠한가. 프렌치 디스패치라는 언론은 그런 시선에서 사회를 조금 삐딱하게 바라본다. 미술품과 죄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혁명을 꿈꾸는 철부지 학생들 그리고 경찰청장과 셰프의 미각까지 말이다. 다만 에피소드마다의 공통점은 편견 없는 태도였다. 그들이 누구이던, 무엇을 꿈꾸던 우리는 사회에 대한 모습을 그리며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이행한다. 


10. 드라이브 마이카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과정과 드라이브를 하는 우리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긴 여정을 여행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한다. 서로를 믿고 신뢰해야만 연기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드라이브는 평안하게 도착지에 갈 수 있다. 그 여정의 끝에 어떤 것이 남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긴 여정을 달려갈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네오 웨스턴 무비를 찾아서 下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