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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현 Aug 03. 2018

가족이라더니 왜 날 버렸나요?

휴가철 급증하는 유기동물들.

우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러 포탈이나 미디어등을 통해 좋은 경치와 새로운 관광지들을 접할 때면
"꼭 우리 저곳에 가보자!" 며 함께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것과 자주 다니는 것은 다르다. 심지어 우리는 교재를 시작하고 결혼생활을 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단둘이 여행을 다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돌봐줘야 하는 반려동물들이 있다는 것.


항상 명절이나 휴가철이 되면 엄청난 수의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도시의 골목에도 시골마을에도 공원에서도 심지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도.. 이 모든 동물들이 한때는 엄마 아빠라며 가족이라며 함께 지내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버려진" 유기동물일 뿐이다.


당신이 오늘 버리고 간 반려동물이 TV나 미디어에서 보는 것처럼 구조되어 새 가족을 만나 잘 지내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합리화하지 말자. 물론 그렇게 복권 당첨과 같은 행운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반려동물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버려진 "유기동물"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일부는 동물 보호소로 보내져 안락사가 될 날을 기다리며 혹시나 엄마 아빠가 찾으러 와주길 기대하기도 하고 일부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굶어 죽게 되며 일부는 병이나 사고로 죽게 된다. 심지어 불법포획업자들에게 잡혀 꼬리 흔들고 애교 부리던 사람의 밥상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유기동물 방지를 위한 대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은 정착이 안되었거나 정책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동물복지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더 효율적이며 강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동물복지 정책의 강화와 함께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는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인식개선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미디어와 콘텐츠를 통해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고 반려동물 입양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할 것이다.


오직 당신만을 기다리다가 반가워하고 외로울 땐 위로가 되어주는 지친 일상에 힐링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 부디 올해 여름은 가족을 잃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반려동물들이 조금은 줄어들기를 바라본다.


독립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자 강민현/황지윤 부부

(국제신문 2018년 8월 31일 동물관련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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