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ats VLOG

아기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첫 만남 - 반가워 아가냥!

by 강민현

옆 도시로 업무차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좋은 업무가 아니어서 마음도 무겁고 몸도 피곤한 하루.

어떻게 마무리가 된 건지 정신없는 상태에서 어느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냐옹! 냐옹!"


온 골목이 떠나갈 듯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누가 버린 것 같다며 며칠째 박스에서 울고 있었답니다.

정말 고양이집으로 쓰도록 판매하는 박스집이 있고 그 옆에서 아기 고양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냐옹~냐옹~"


1~2개월 남짓된 아기 고양이..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별생각 없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구석에 숨어있던 아기 고양이가 후다닥 제게로 뛰어나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쏙 집어서 품에 안고 보니.. 순식간에 온갖 생각들이 지나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노묘가 더 많아져 버린 집. 아기 고양이의 방문은 저희 집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리 없을 거라는 생각.

길 아이가 집으로 들어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들 (실제 누군가의 부탁으로 임시보호를 해주었다가 전염병으로 아이를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돌보는 기간이 더 늘어날 것이란 생각 ( 연애부터 결혼까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느라 저희 부부는 단둘이 여행을 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제 맘을 이해해 주리라 믿으며. 연락을 했습니다.

"어짜겠노.. 일단 택시 타고 빨리 집으로 온나."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건 참 부담스러운 거리였습니다. 그런 거리를 아내는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버스를 탈 순 없으니 택시를 타고 오라고 합니다.


어째 어째 택시를 타는 동안 낯선 사람과 소음 속에서 겁에 질린 아기 고양이는 끝없이 울었습니다.



택시 안에서도 품에 안긴 아기 고양이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다행히 품에서 계속 쓰다듬어주니 울음을 그치고 곧 고롱고롱거리며 발라당도하고 제 손가락을 깨물기도 하며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녀석.. 무릎 냥이가 기본 장착되어 있구나!"


구조한 고양이를 케어하며 사람과 친해지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함께 지내는 것도 힘들고 입양도 힘들다는 것을 아니 붙임성 좋은 이 녀석을 보며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 미리 락스(향 좋은 것으로..)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는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벗고 락스를 희석한 분무기로 주위를 소독하고 손을 씻었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아기 고양이가 지낼 곳을 마련하고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쪽 눈에 진물이 생기고 아파 보여 안약을 넣어주고 먼저 밥을 먹였습니다.



급한 대로 어린 고양이용 습식사료를 주니 배가 많이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는 아기 고양이.


밥을 다 먹고는 그동안 지쳤는지 푹신하고 부드러운 담요 속에 쏙 들어가서 잠이 들었습니다.





늦은 새벽이라 동물병원 검진은 날이 밝는 데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왠지 아프고 버림 받은 고양이를 구조했다기보다 아기 냥이가

나를 선택 한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Cat.s VLOG] 아기냥이 임보일기 - 반가워 아기냥!





아기 냥이 입양 갈 때까지 임보(임시보호) 동안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아기 냥이의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고양이 마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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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hannel/UC92-Jtip0EX11fXNLGzP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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