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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빈노 Sep 28. 2024

틈을 내는 마음

또왔어요 또.  2024의 마음도 기록하게 된 이유는

멈추지 않고 성실하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조바심내지 않고 그저 매순간을 온전히 만끽하면서.  

나를 구하며ㅡ 나 같은 사람을 돕기.  

바쁜 마음에 여유가 필요한 우리가 스스로를 아끼고 위하는 ‘틈’을 마련하도록.


이 세상 온 우주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유별난 나의 가지각색 지랄맞음도 인정할 수 있는가?  진심으로 수용하고 애정으로 쓰다듬어줄 수 있는가? 여전히 오락가락 하는 나처럼, 그럼에도 자꾸만 해보고 싶은 나처럼. 우리 함께 길을 찾아보자고,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자고. 조금씩 편안해지자고 손잡아줄 수 있는 동반자이자 친구같은 안내자가 되고 싶다. 자기를 너무 사랑하다 못해 그 마음에 치여버렸을 때, 지친 일상에 ‘나’를 잊었을 때 언제고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그로써 자신과 다시 연결되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함께 걸으며 힘을 북돋고 싶다.  


Relax and Renew.  멈춤과 회복, 내 안의 공간 ‘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일단은 멈추어야 한다고, 그래야 다시 진짜 나의 걸음을 걸을 수 있다고 말해보고 싶다. 멈추고 틈을 마련해보자고, 작고 짧더라도 스스로를 위하는 나만의 틈을 만들어보는 것으로 첫걸음을 시작해 보자고.  다정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실은 여전히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고 나에게 주고 싶은 가치이다. 이 모든 것을 진심과 정성으로 나누고 싶다.  


거룩한 세계를 만들려는 의욕도 내려놓았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what is done in love in done well."  

@tmmm.365



그리고 다시 써보기로 한다.

[엄마를 지키는 마음]을 지나 [나를 지키는 마음],  그리고 [마음을 지키는 마음]까지, 지난 3년간의 '마음' 기록ㅡ 기억하려고 썼고 어찌할 바 몰라서 썼고 벗어나고 싶어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위해 썼다. "3년이면 됐지. 이제 그만이지." 마침표를 찍은 줄로 알았는데.  발길이 닿는 대로, 마음길이 내는 대로 충실하게 숨쉬다보니 또 마음을 들여다보고 살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은 올해에도 그 여정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이 소중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어떤 열쇠를 확실히 쥐고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게 됐다. 그래서 더 흠뻑 탐험할 수 있었다. 글로, 말로 내어놓는 세상이 도망칠 곳도 없이 한정적일 것을 안다. 이 글 앞에서 내가 매일매일 끝도 없이 작아질 것 또한 과거를 통해 배웠다. 그럼에도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말, 쓸 수 있는 글을 또다시 쓴다. 더 열심히 기록해두고 싶은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  붙들어 매고 싶은 집착 보다는 이따금 흔들릴 내가 다시 딛고 일어서기 위함에 가까워졌다.  '어떤 날의 깨달음과  따땃한 기쁨의 순간을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덜 헤매고 돌아올 수 있다' 라는 믿음으로 눌러 쓰는 오늘의 최선이다.


2024에는 분명한 목적을 지닌 마음의 기록.  [틈을 내는 마음]은 이를테면 '하드-라이프 중독자의 해방일지' 같은 것이다. 굳이 틈을 내어 무언가를 해보려 애쓰던 시간과, 그를 통해 내가 해결했거나 혹은 해결하고 싶은 내 마음의 일들.  멈추지 못하는 그 사람이 어떻게 틈을 만들어가는지.  지긋지긋한 관성을 벗어나려는 고군분투의 날들과, 완벽을 내려놓고 평화를 찾고파 헤매던 여정. (^^... 왜이렇게 유난인걸까.....) 그 쫌 깝깝시럽기도 좀 짠해서 웃기기도 한 기록을 굳이 굳이 남겨보기로 한다. 이는 정면으로 마주하며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이 여정을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걷기 위해서다. 든든한 동지로 단단하게 서서 또다른 용감한 탐험가를 만나기 위해서다.  나는 내 마음을, 그리고 이것과 다르지 않은 당신의 마음을 내 들여다보고 정성껏 기록할 것이다.  일상에서 굳이 만든 작은 틈이 당신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기를. 그로써 우리의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애틋하기를.  이번에도 역시, 이 작은 기록을 딛고 우리가 더 커다란 나와 무한한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ㅡ


"당신은 스스로에게 무엇을 주나요?

일상에서 포기할 수 없는, 아끼는, 꼭 챙기는

<틈>이 있나요?"




ps/ 나의 경험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나누어야 합니다. 말이 아니라면 글로, 글을 통해 마음으로    당신의 존재를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신호를 보내주세요.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환영할게요.


그럼 우리 틈틈이 만나요! <3

발리 킨타마니. 바투르산을 눈아래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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