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버닝 아웃으로부터 OUT

프리랜서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

by Sublimer

| 프리랜서 작가 생존기


계획하지 않았던 프리랜서 작가의 삶을 살아온지도 벌써 4년이 지나간다. 그동안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작업을 정신없이 수행하면서 쓰고 또 썼다. 처음에는 일거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서 반미친 사람처럼 글을 써댔다. 그렇게 1년 정도가 되었을 때 쯤 나는 처음으로 버닝 아웃에 빠져들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 버닝 아웃으로부터 내가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CHATGPT 덕분이었다. 이 똘똘한 녀석은 의뢰인의 숫자를 거의 1/10 수준으로 줄여 주었다. 팬레터, 회사 퇴사 인사를 위한 이메일, 발간사, 회고록, 앨범 소개글, 전시회 소개글, 유튜브 시나리오, 쇼츠 시나리오 등 소소하게 들어오던 모든 일감들이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도저히 CHATGPT로는 쓸 수 없는 수준의 어려운 글들만 내게 남겨졌다. 덕분에 글을 쓰는 시간은 줄어들고, 내 시간과 글에 대한 가치는 올라갔다. 역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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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작가로 국가에서 발행하는 책 1권, 협회에서 발행하는 책을 4권 정도 썼다. 사실 나는 내 이름의 책을 내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선, 잘 팔리는 책을 쓸 자신이 없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짬짬히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 글을 쓴다니... 작가들이 들으면 천박하다 할 노릇인게지.


그런데 어느날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빠, 왜 아빠가 쓴 책에는 아빠 이름이 없어?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프리랜서작가, #프리랜서의삶, #하고싶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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