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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노해심리이야기 Mar 12. 2018

엄마 학교가기 싫어요.

등교거부


‘엄마 학교 가기 싫어’
‘배가 아파요 학교 못가겠어요’
‘학교 가면 엄마 보고 싶고 자꾸 눈물이 나’

신학기가 되면 이런 이유를 대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아동들이 생기게 된다. 일시적으로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불안이 올라오거나 현실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동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부분 엄마와의 관계에서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안정된 애착관계란 무엇일까?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대인관계가 부모와의 관계이다. 특히 아이를 주로 양육하고 보살피는 엄마와의 관계가 기본적인 애착관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아이가 울거나 보챌 경우 그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여 즉각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양육자에 대해 아동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그 양육자에 대해 믿고 신뢰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 속에서 안정된 애착관계가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양육하는데 스트레스가 높거나 엄마가 불안하거나 하여 아이의 욕구를 잘 파악하지 못하거나 방치시키는 상황이 많아지게 되면 아이는 엄마와의 관계를 불안하고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적대적이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갖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하게 밀착하고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아동들 중에서는 엄마의 부적절한 태도로 인해 엄마를 불안하게 지각하여 늘 곁에 있어야만 안정감을 느끼고 떨어지면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분리불안을 느끼는 아동은 늘 엄마의 곁에서 엄마가 해주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결하는 능력 또한 약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 그러니 학교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미숙하고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등교하기를 거부하고 그래도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엄마에게 집착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어머니는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자녀양육태도가 지나치게 통제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가 하도록 지켜보지 않고 급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부모가 대신 해결해 주어 아이의 사회성을 떨어지게 한다. 그러니 아이는 당장 엄마의 품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낯설고 새로운 상황을 더 거부하고 엄마에게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도 이내 한계를 느끼고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갑작스럽게 내치거나 밀어내려는 태도를 취하기 쉽다. 즉, 아이를 과도하게 받아주다가 과도하게 내치는 비 일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시 아동에게 불안한 경험이 되고 불안으로 인해 아동은 더욱 집착하는 태도나 고집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분리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동을 대하는 부모나 교사는 여유와 인내를 가지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분리불안이 있는 아동은 대부분 경험의 기회가 적거나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관계 맺기를 서서히 시작해 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구관계를 어려워한다면 갑작스럽게 많은 무리의 친구 속에 아이를 있게 하는 것은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 되어 아동은 이런 기회의 자리를 자꾸 피하려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동과 비슷하거나 아동을 배려해줄 수 있는 즉, 아동에게 적절한 대상과의 일대일 관계 맺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에는 우리 집에 그 아동을 놀러오게 하여 익숙한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의 자극을 덜 부담스럽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진다고 느끼면 친구의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친구의 수를 차츰 늘려가는 것도 좋다.

분리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동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자율성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느리고 미숙하더라도 선급하게 질책하거나 해주는 식은 아이에게 또 다른 좌절감과 실패 감으로 남기 때문에 자제되어야 한다. 칭찬을 할 경우에도 미숙한 부분에 대한 언급은 미루고 시도하려고 했던 태도나 마음으로부터 아동이 현재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아동에게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칭찬도 부모의 과도하게 하는 것은 아동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언급하는 칭찬이 좋다.

분리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동들의 부모를 살펴보면 대부분 불안이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부모 역시 자신의 불안 때문에 아이에게 불안한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의 부적절한 양육태도로 아이에게 적절한 대처를 못한다 싶은 경우 ‘부모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자신과 아동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도 지혜롭고 현명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사에게도 불필요한 관심보다는 아이를 이해하는 태도와 여유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아이들 대하도록 부탁하여 아이가 처한 환경에서 더 이상 불안한 자극이 아닌 안정되고 편안한 자극이 지속되도록 돕는 것이 아이가 좀 더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글. 오아시스 원장 차상숙
부산아동청소년상담센터오아시스
oasis2004.modoo.at
051)332-5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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