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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노해심리이야기 Dec 22. 2020

부모의 열등감

열등감은 누구나 조금씩은 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길은 인정하는 것


부모의 열등감


사람이면 누구나 조금씩 작은 결점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숨기고자 한다면 그 결점은 점점 더 커지고 혹 대인관계에서 누군가 자신의 결점을 알게 되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한다면 그 열등감은 더욱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학교나 친구관계에서 작은 실수를 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 혹은 이웃 집 어른에게 겸손하지 못한 경우, 지나치게 자신의 욕심을 부리는 경우 등 자녀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가 난처해지거나 부끄러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에게 질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자녀의 학습능력과 관련된 부모의 열등감은 누구나 조금씩은 일을 법하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과외열풍은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부모의 열등감은 자녀에게 또 다른 열등감을 대물림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부모는 자녀가 보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자녀의 자존심만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고 자녀의 미움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상담실에 내방하시는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자녀가 초등학생까지는 너무 착하고 말을 잘 듣는 아이였는데 중학교 들어와서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에게 반항을 한다면서 이를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질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부모에게 반항을 한다면 부모는 두 가지 관점에서 자녀의 입장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첫째는 우리아이가 사회적, 객관적 관점에서 볼 때, 어느 시점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자녀를 청소년기의 연령 때에 맞게 느끼고 대하고 인정하느냐는 것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 관점에서 자녀를 바라보지 못하는 오류를 부모는 범하게 된다. 자신의 자녀가 다른 집의 자녀보다 조금 더 잘했으면 조금 더 낳은 위치에 갔으면 하는 바램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짐을 느끼고 변화된 관계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자녀의 반항을 버릇없는 잘못된 것으로만 보는 부모의 도덕관의 작용이다. 반항의 긍정적인 측면은 주장성, 책임성, 공격성 등의 자기표현이라는 자율성의 함양이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자녀를 두었다면 그 부모는 자녀교육방식에 대해 염려해보아야 한다. 부모에게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는 사회적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거나 극단적인 대인관계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모는 왜 자신의 자녀가 바람직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가하는 점이다. 그것은 부모의 경험세계에서 갖추어진 가치관의 오류에서 출발한다. 즉 내가 경험한 것이 진실이다라는 고집이다. 인간은 누구나 삶을 살면서 나름대로의 경험적 철학을 갖추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검증되지 않는 내용이며 왜곡되어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개인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하며 인정받기를 소망한다. 부모 또한 한 인간으로서 부모에게 인정을 원하지만 집안형편으로, 부모의 과격한 성격으로 혹은 건강문제로 좌절하거나 결핍을 경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예전엔 경제적 어려움으로 현재 386부모세대나 위 부모들은 학업에 열등감이 많을 것이다. 맏이가 공부해서 동생들을 이끌거나, 맏이가 돈을 멀어서 동생들 학업 뒷바라지를 하는 등 나름의 상처의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처는 열등감으로 마음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누구에게 표현하지 못한 체 자녀만큼은 나와 같은 서러움을 주지 않기 위해 자녀의 공부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구조는 자녀가 부모의 욕구를 따라주지 못할 경우, 자녀는 부모에게 많은 부담과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자녀는 부모의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하여 청소년기의 반항과 비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가 있다고 Freud는 본능(id)가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기 위한 초자아(superego), 그리고 본능과 초자아의 조정역할을 하는 자아(ego)를 성격구조로 설명하였다. 부모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부모 자신의 해결되지 않는 결핍욕구로 인해 자녀의 건강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통찰하여야 한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진정한 사랑은 부모 자신의 욕구의 조절력이다. 즉 자기이해이다. 자녀를 위한 사랑은 예민하고 절제되며 신중하되 지혜로워야 한다. 이러한 대처는 매우 성숙을 요구하며 부모역할은 당연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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