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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지 않은 쿼카 웹툰
안 좋은 기억
0218
by
섭카
Feb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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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아는 동생한테 연락이 왔다.
부탁이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안부차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려 연락한 것 같았다.
최근 이 동생이 생각난 적이 있다.
먼저 연락해볼까도 싶었지만 참았다.
자존심(?) 이 상해서 차마 먼저 하지 않았는데
마침 연락이 온 것.
작년 11월쯤? 일이었는데 이 동생이 나한테 작은 부탁을 했었다.
디자인을 좀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어려운 건 아니라 선뜻해주겠다고 했고,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그 동생이 먼저 '커피 기프티콘' 정도면 괜찮겠냐며 수고비를 이야기했었다.
뭐, 아는 사람이니 뭘 바라고 해 주려던 건 아니었지만 성의라 생각해서 알겠다고 했었는데.
작업을 마치고 작업물을 건넨 이후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끝으로
기프티콘 선물 없이
연락이 안 됐다.
물론 내가 먼저 연락하진 않았지만.
20년이 되고 새해 인사를 먼저 할까도 싶었지만
괜한 괘씸죄로 기분도 상했던 터라 연락을 안 했었는데 그냥 이렇게 인연이 끝인 건가 싶을 정도로 허무했고 상심했었다. 한때 같이 무언가 같이 해보려는 생각도 했던 사람이라 더욱.
아무튼 그렇게 잊혀져 갔었는데, 최근 문뜩 생각이 나더라. 내가 해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렇게 고맙단 말만 하고 이후 피드백이 없던 걸까. 아님 정말 듣기 좋은 말 해주려고 선물 준다고 했던 걸까.
커피 기프티콘 따위 필요도 없다. 내가 사 먹으면 그만인걸.
다만 이후 잘 썼다, 어땠다 등등의 피드백 정도는 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말 한마디 없는 태도가 기분이 상했던 것.
오랜만에 연락온 김에 그때 이야기를 물어봤다.
그때 내가 도와준 게 별로여서 이후 이야기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아니라고, 좋았다는 이야기뿐.
그냥 내가 아니어도 됐었는데, 그냥 도와준다니까 도움받고 끝나버린 느낌.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그 도움을 줄 때 성심성의껏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
정말 열의를 다했는데 저런 태도였다면 정말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속이 좁은 건지 모르겠다.
나 또한 누군가에겐 저런 태도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겐 상처를 줬을 수 있으니 조심하고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늘.
#기분나쁜일 #안좋은기억 #주의 #조심 #남에게상처주지말기 #섭섭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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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지 않은 쿼카>그림일기 웹툰 작가이자 운동을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글에 따뜻함을 더하고 싶으신분들은 제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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