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지금 여기서부터 창업 합지금 여기서부터 창업 합니다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남편의 목소리는 담담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계속 이렇게 지원하다 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근데, 그게 맞는 길일까 생각해 봤어. 지금 내 포지션에서 회사로 돌아가면 임원으로 가게 되는데, 임원은 계약직이거든. 실적 안좋은 순간 끝이지. 매년 계약서를 새로 써야 하는데 그 압박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그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회사를 옮겨서 다시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곧 나와야 될 거야. 조직에서의 수명을 본다면 짧으면 10년, 길어야 15년 정도잖아? 지금의 고민을 단지 10년 후로 미루는 것 밖에 안 되는 거지."
무서운 건 돌아갈 곳이 없게 되는거지.
"내가 지금 마흔이니까, 지금 뭐라도 내 일을 시작해 봐야 할 것 같아. 망하더라도, 아직은 돌아갈 여지가 있으니까. 50 넘으면 뭘 시도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고, 더 무서운 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난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해."
하루 이틀 고민한 결과는 아닌 듯 보였습니다. 20년 만에 얻은 두 달의 휴가 동안, 마냥 노는 줄만 알았던 남편은 짧은 시간 조차 쉬지 못하고 쉼 없이 구직 활동을 했나 봅니다.
지원하는 족족 미끄러지며 홀로 초조함과 씁쓸한 시간을 견뎠을 그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사이 남편이 구직하는 것도, 고민하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거든요.
그의 목소리엔 초조함과 체념이 묻어 있었습니다. 분명 회사 내에서 구직 활동을 할 땐, 면접을 보는대로 합격이었지요. 더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회사를 나오고 나니, 그 땐 쳐다보지 않던 조건의 회사 조차 자신을 받아줄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어떤 면접에선 굴욕적인 감정까지 느꼈다며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이제, 제가 말해야 할 차례인가요.